인텔이 보안회사 맥아피를 인수해 자사칩과 결합시켜 공급하려는 계획이 유럽 반독점조사 당국의 태클에 걸렸다. 이는 인텔의 맥아피 인수마무리 시점이 당초 내년 1분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춰진다는 의미다.
이 배경엔 유럽 반독점조사기구인 유럽위원회(EC)가 인텔칩에 맥아피보안 특성을 심는 것에 대한 우려표명이 있다. 게다가 EC가 업계관계자를 대상으로 독점 가능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보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씨넷 등은 17일(현지시간) 업계 소식통을 인용, 인텔이 사상최대 가격에 인수하려는 보안회사 인수를 늦추게 될 것 같다며 이같은 배경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맥아피인수를 선언한 인텔은 지난 10월 12일 “이 인수를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인텔은 이제 “내년 상반기까지 인수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유럽연합(EU)이 조사관들에 의해 회람되고 있는 질문서와 함께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거래와 관련한 EU사전 조사결과, 이들은 인텔이 보안특성을 자사의 칩에 직접 심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미 EU규제당국은 인텔이 맥아피제품을 배타적으로 공급하거나 일부 칩에만 특별한 보안기능을 제공하는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경쟁사에 비해 더욱 효율적으로 인텔칩을 공급할 수 있게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보도는 이와 관련 EU가 내년 1월 12일까지 인수거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든지 더 광범위한 검토에 대해 밝히도록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지난 8월 맥아피를 76억8천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인텔은 점점더 많은 인터넷연계 기술이 도래함에 따라 보안이 컴퓨팅의 연계성 및 에너지효율성 만큼이나 중요해지고 있으며 맥아피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리니 제임스 인텔 수석부사장은 “하드웨어에서 더욱 향상된 보안은 날로 증가되는 복잡한 위협을 점점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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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인텔은 이전에도 반독점과 관련한 이견을 보인바 있다. 지난 해 5월 EC는 이 회사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14억5천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인텔의 경쟁사 AMD의 반발과 함께 이뤄진 이 조사에 대해 인텔은 “실수가 있다”며 벌금에 대해 재심을 청구했다.
EC,인텔,맥아피 어느 쪽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