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선 오딧세이 최장기 우주비행 및 촬영

일반입력 :2010/12/17 09:49    수정: 2010/12/18 11:20

이재구 기자

화성궤도탐사선 오딧세이(Odyssey)가 우주궤도탐사비행선 사상 최고비행기록인 3천340일째 비행일을 맞이했다.

美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오딧세이가 15일(현지시간)로 우주궤도탐사사상 최장 비행기록을 보유한 우주선이 됐다고 밝혔다. 또 이 붉은 별 궤도를 도는 위성이 보내온 예술작품같은 화성지형의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함께 공개했다.

제프리 플로트 제트추진연구소 오딧세이 프로젝트책임자는 “예상 외로 늘어난 탐사선의 화성 탐사기간은 우리에게 거의 화성 전체를 포괄하는 최고의 해상도를 가진 지도를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오래 남아 화성지도 제작 맹활약

오딧세이는 지난 2001년 10월 24일 화성궤도로 들어선 이래 우주탐사에 수많은 기여를 했다. 이 탐사선에는 아리조나대에서 만든 열감지카메라인 테미스(Thermal Emission Imaging System 온도방출이미지시스템)가 실려 화성 지질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얼음흔적,홍수의 범람,극지의 이산화탄소 및 방사선 농도 측정치 등 다양한 과학적 데이터와 지형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오딧세이는 나사의 화성탐사 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의 지원을 받았다. 이 궤도위성은 화성탐사로봇이 탐사결과를 지구로 보낼 때 통신용 중계 위성 역할을 했다. 화성탐사로봇과 화성착륙선 피닉스가 수집한 거의 모든 과학적 데이터는 오딧세이 화성궤도선을 중계위성 삼아 지구로 보내졌다.

나사는 지난 2002년 화성표면의 고산지대 바로 아래에서 수소층을 발견하기도 했다.

수소가 물이 언 얼음 속에 갖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 나사는 2008년 화성탐사선 피닉스를 그곳으로 보내 마침내 이를 확인했다.

화성 지표면에서는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화성궤도에서는 오딧세이에 탑재된 테미스가 각각 땅과 하늘에서 화성을 촬영한 셈이다.

■지형·방사선 측정 등 인간거주 연구에 기여

사진 분석결과 화성에서는 미국에 있는 미시시피 강이 넘칠 때의 수 배에 달하는 홍수가 있었던 증거가 드러났다. 화성은 지구만큼이나 다양한, 그러나 때묻지 않은 지형형성 과정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테미스를 탑재한 오딧세이는 또 지표면과 그 아래의 얼음층과 홍수범람,협곡과 골짜기를 확인했고 지하수의 흔적 등도 확인시켜 주었다.

오딧세이의 주된 탐사 임무 대상 가운데 하나로는 극지방 관측이 있었다.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였지만 과학자들은 해마다 바뀌는 계절적 변화를 볼 수 있는 탐사선 오딧세이 덕분에 연구성과를 건질 수 있었다.또한 미래에 유인탐사선이 화성에 가기 위한 사전 조치로 화성이 인류가 거주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대기 중 방사선량도 측정해 화성내 인간거주 가능성연구 등에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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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티스 미궁으로 알려진 지형에서는 지각활동에 의해 지표면 위쪽이 붕괴되고 지표면아래 물과 얼음이 나오는 지형 변동기와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깊은 협곡과 가파른 골짜기가 확인했다. 너비가 120km나 되는 거대한 크레이터를 둘러싼 노두와 모래층 등도 나타났다.

또 별이 만들어진 지 수천 년이 지나면서 생겨난 미세한 화성의 토양과 날아다니는 먼지, 그리고 얼음층의 침식, 그리고 퇴적층도 고스란히 속살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