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시장 31.5% 성장…삼성, 인텔 '추격'

일반입력 :2010/12/09 17:56    수정: 2010/12/09 18:03

송주영 기자

올해가 20여일 남은 시점에서 가트너그룹이 올 반도체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억눌렸던 수요가 올해 상반기 터져나온 것이 요인이 됐다. 특히 메모리 업체 매출 성장율이 높아져 삼성전자는 인텔과의 격차를 좁혔고 하이닉스도 매출 기준 점유율 순위가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가트너그룹은 반도체 시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반도체 시장은 전년대비 31.5% 성장한 3천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30% 이상 성장, 역대 4번째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올해는 반도체 업계에는 기록적인 한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은 2008년 대비 감소세였다.

올해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대비 719억달러나 늘었다. 매출 성장 규모로만 보면 역대 최대치다.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률 기록은 역대 4번째다. 반도체 시장은 지난 1988년, 1995년, 2000년에 30% 성장을 넘었다. 시장규모 3천억달러가 넘어선 것은 가트너가 시장규모를 측정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는 인텔, 삼성전자 등 종합반도체(IDM) 업체를 비롯해 TSMC 등 파운드리 업체까지 모두 활황세를 나타냈다. 매출이 확대되면서 올해는 투자도 확대된 시기다. 다만 가트너는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다소 하강국면을 나타내면서 투자 시기는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 점유율 하락…삼성전자 ‘추격’

인텔은 올해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19년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점유율만큼은 다소 줄었다. 인텔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14.2%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0.4%p 감소한 13.8% 점유율이 전망된다.

인텔은 상반기 PC 시장 재고 비축 수요로 강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세가 한풀 꺾였다. 인텔이 거의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 미니노트북 시장도 기대했던 수요를 나타내지 못했다.

인텔의 뒤를 바짝 쫓으며 2위 자리를 차지한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호조세에 점유율 화대로 지난해 대비 59.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24.6% 성장에 그친 인텔의 뒤를 쫓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9.4%다. 인텔과는 아직 인텔과는 4.4%p 격차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공략 시장이 다르다.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시스템LSI 시장 강자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매출 비중이 반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며 마이크로콘트롤러, 마이크로프로세서, 무선통신, 파운드리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인텔과 삼성전자의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8월 IC인사이트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13.5%다. 인텔 연평균 성장률은 이 기간 동안 3.4%에 그쳤다. 이 추세라면 2014년이나 2015년경에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메모리 시장 호조로 하이닉스도 ‘7→6’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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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3위는 도시바가 차지했다. 도시바는 모바일 기기에서의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 ASIC, ASSP 사업 호조로 성장세를 보였다. 도시바에 근소하게 뒤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올해 35.2%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아날로그 부문 매출은 41% 이상 성장했다.

이밖에도 르네사스는 올해 처음으로 반도체 시장 10위권 내에 진입할 전망이다. 르네사스는 지난 4월 NEC와 합병하면서 5위권 내 진입했다. 하이닉스도 메모리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7위에서 6위로 한단계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