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인사 핵심은 "반도체와 갤럭시S"

일반입력 :2010/12/08 12:04    수정: 2010/12/08 17:26

봉성창 기자

올해 삼성전자 임원 인사의 3분의 1 가량이 반도체사업부와 무선사업부에서 쏟아졌다.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삼성 특유의 인사 코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결과라는 평이다.

삼성전자가 7일 밝힌 임원인사 명단을 살펴보면 전체 231명의 승진 임원인사가운데 무려 80명이 반도체사업부와 무선사업부에서 배출됐다. 490명의 인사 조치가 이뤄진 삼성 그룹 전체를 놓고 봐도 이 두 사업부가 전체 약 6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우선 49명의 승진인사를 낸 반도체사업부는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주도한 공로가 인정됐다. '갤럭시S' 선전과 함께 스마트폰 트랜드를 신속하게 대처한 무선사업부 역시 31명의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반도체 사업부는 크게 영업과 기술개발로 압축된다. 무엇보다 홍완훈 부사장의 발탁 인사가 눈길을 끈다.

반도체사업부 SSI법인장 홍완훈 부사장은 반도체 해외영업 전문가로 애플, HP등 미국 대형 거래선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법인 매출을 1년 만에 2배로 성장시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전무 승진 2년만에 부사장으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이번 삼성전자 인사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반도체사업부의 임원 인사가 대폭 늘어난 것은 부장이나 수석에서 상무로 승진 발령된 인물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해당 분야의 기술을 보유하거나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는 인물들로 삼성전자는 이들의 임원 발령을 통해 인력 유출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무선 사업부 부분에서는 '갤럭시S'와 관련해 연구개발, 디자인, 마케팅, 생산 등 분야별로 팀장급 인사들이 대거 승진 발령되는 파격적인 조치가 이뤄졌다.

갤럭시S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도록 무선사업부 마케팅 관련 임원들도 대거 승진 발령됐다. 이돈주 부사장, 조진호 전무 등이 그 주인공이다. 디자인 부문에서는 갤럭시S의 제품디자인을 맡은 이민혁 상무와 UX디자인을 담당한 이성식 상무가 각각 임원으로 승진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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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휴대폰 제조 전문가' 김종호 부사장과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인 정현호 부사장 등 올해 갤럭시S의 흥행으로 적지 않은 무선사업부 임원들이 대거 승진 조치됐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이들 두 사업부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발탁 인사 역시 이들 사업부에 대거 몰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