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단행된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창업 3세들이 대거 승진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 장녀인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의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는 승진 대상서 제외돼 주목된다.
8일 삼성에 따르면 490명으로 역대 최대규모인 이번 임원 인사에서 이건희 회장 2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는 남편인 김재열 전무와 함께 부사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임우재 전무는 승진 명단에서 빠졌다.
삼성이 능력 위주로 인사를 한다고 하지만 손 아래 사람인 김재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임우재 전무의 이번 승진인사 탈락은 재벌가 정서상 이례적이란게 재계 평가. 게다가 실제로도 올해 삼성전기 실적 역시 그리 나쁘지 않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을 두 단계나 승진시킨데 따른 기계적인 균형을 맞춘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임우재 전무는 지난해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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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사장이 오빠인 이재용 사장과 같은 직급이 된 이상, 임우재 전무의 승진 여부는 그리 중요한 변수가 아닌 측면도 있다. 임우재 전무는 남의 말을 잘 귀담아주는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이서현-김재열 부사장 부부와 달리, 임우재 전무는 이재용 사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사업군이 가까운 삼성전기에 몸담고 있다는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능력에 따라 각 사에서 알아서 조치한 것"일뿐이라며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것은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