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샵, 2010 핵심 키워드 '스마트IT·차도녀·한파' 선정

일반입력 :2010/11/30 09:14

이장혁 기자

온라인 종합 쇼핑몰 디앤샵(대표 최우정)은 올 한해 인기 상품 판매량 순위를 분석한 결과, 2010 히트 상품 키워드로 ‘한파’, ‘스마트 IT 열풍’, ‘차도녀’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2030 젊은 여성층이 많은 디앤샵의 경우, 올 봄부터 기승을 부린 ‘이상 기후’ 와 ‘한파’ 등 날씨와 직결되는 패션 상품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스마트폰을 필두로 하이브리드 카메라, 넷북 등 ‘스마트 IT 제품’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인기 드라마의 공식 아아콘으로 자리잡은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성)’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이미용 상품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4월에 폭설, 10월에 영하…한파 영향으로 패션상품 희비 교차

올 한해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이상 기후'. 4월까지 내린 폭설과 영하의 봄 날씨는 겨울 상품의 지속적인 매출을 이끌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양털부츠'. 디앤샵의 경우, 양털부츠 브랜드인 ‘베어파우’ 제품이 상반기 전체 판매금액 1위, 11월 현재 년간 판매금액 5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10월부터 영하의 날씨가 나타나고 올 겨울 유례 없는 한파가 예고되면서 판매량은 더욱 급증할 전망.

이상 기후 때문에 뜻 밖의 수혜를 입은 또 다른 제품은 바로 '레인부츠'.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여성부츠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레인부츠가 차지했다. 봄가을용 시즌 슈즈를 제치고 레인부츠가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봄철 내내 이어진 저온 현상과 잦은 비 소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작년부터 인기를 얻은 부츠 패션이 계절이 바뀌면서 장화패션으로 옮아간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10월 한파로 인한 배추파동으로 포장 김치가 일찌감치 품절되고, 11월에 선보인 절임 배추도 빠르게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다.

■2030 여성 강타한 '스마트 IT 제품’ 열풍

올해는 ‘스마트 IT’ 제품의 강세가 뚜렷했다. 디앤샵 전체 판매금액 순위 TOP 100 중 20%가 넘는 총 22개 제품이 스마트 디지털 기기 관련 제품으로 집계되어 올 한해 IT 기기 열풍을 입증했다.

전체 순위에서 '애플의 아이팟 나노 4세대'는 8위, ' 니콘 쿨픽스 P100’ 카메라는 9위를 차지하며 각종 패션, 뷰티 상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성 고객들만 따로 분석해도 상황은 마찬가지. 아이팟 터치, 각종 하이브리드 카메라 등 IT 제품이 여성고객 판매금액 순위 TOP100에 11개 랭크되어 있다.

여성들의 주요 쇼핑물록인 미용/다이어트 카테고리 제품이 6개 랭크된 것에 비하면 높은 성적. 2030 젊은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패션이나 미용 분야뿐만 아니라 IT 영역에서도 빠르고 민감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V 속 강렬한 ‘차도녀’가 현실 속으로

올 한해는 인기 드라마 속 ‘차도녀’ 스타일이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해 '걸그룹' 열풍으로 인기를 얻은 가녀린 소녀 패션을 벗어나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문근영, '나쁜 남자'의 오연수, '역전의 여왕' 김남주 등 차갑고 도회적인 여성 이미지가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차도녀'는 차가운 이미지의 도시 여성을 나타내는 신조어. 강렬하고 날카로운 눈매 연출을 위한 눈가 메이크업 제품인 '케이트의 슈퍼 샤프 라이너'는 디앤샵 전체 판매량 순위 3위에 오르며 인기를 과시햇다. 바쁜 도시 여성을 위한 몸매 가꾸기 제품도 순위에 올랐다. 전체 판매량 14위를 차지한 '캉달의 다이어트 슬리퍼'는 바쁜 도시 여성들이 신고 걷는 것만으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는 몸매 가꾸기용 슬리퍼다. 다리의 붓기과 부종을 방지하고 각선미를 살려주는 '캉달 압박 스타킹'도 전체 판매량 18위를 차지했다.

실용명품을 뜻하는 '매스티지(Masstige)' 제품도 빼놓을 수 없다. MCM, 시슬리, 세인트스코트 등 합리적인 매스티지 브랜드의 패션 잡화가 차도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짝퉁’ 이슈가 많은 고가 명품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저렴한 상품보다는 브랜드 인지도와 합리적인 가격대를 함께 만족시키는 '실속 명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시슬리 빅토리아 쇼퍼백'의 경우 전체 판매금액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올 한해 빅 히트를 쳤다. MCM의 '꼬냑 비세토스 플랫 쇼퍼백'도 판매금액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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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스포츠' 열풍과 온라인 장보기를 즐겨하는 '모니터 맘'이 기타 키워드로 꼽혔다. 2010년에는 벤쿠버 동계 올림픽, 남아공 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전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연이어 열리면서 온라인 몰에서도 관련 용품이 큰 관심을 받았다.

벤쿠버 올림픽 당시에는 김연아 선수와 관련된 테디베어 제품이 인기 검색어 1~3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고, 6월 월드컵 기간 당시에는 붉은 색의 응원 도구들의 판매가 급증했다. 2010 전체 판매금액 순위 4위에는 일본산 군기저귀 제품이 올랐다. 육아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온라인몰을 통해 가격도 비교하고 간편하게 주문하는 신세대 엄마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