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소셜 커머스 업체 그루폰 인수 추진

일반입력 :2010/11/23 18:23

구글이 소셜구매업체 그루폰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며 연말까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구글이 그루폰을 인수하기위해 논의중이며 협상은 이번 연말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글이 제시할 인수 가격은 30억달러 이상으로, 한발 앞서 그루폰 인수에 나섰던 야후보다 높을 전망이다. 야후는 이달초 그루폰과 비공식 접촉해 20~30억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도한 IT블로그 웹프로뉴스는 구글의 상회입찰을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며 구글은 현재 334억달러치 현찰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구글, 광고·지역정보·모바일 LBS 통합 노리나

구글이 그루폰 인수를 꾀하는 이유는 소셜커머스 시장만 보고 뛰어드는 게 아니라 자사 웹서비스와 제품들을 통합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그루폰을 인수함으로써 1천330억달러를 웃도는 미국내 지역기반 광고시장을 얻게 되며 구글 제품과 서비스, 웹사이트를 통해 쿠폰 구매 수요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외신들은 구글이 직접 운영하는 지역 정보 서비스 '구글 플레이스'를 쇄신하고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플레이스는 야후 '거기'나 미국 벤처 '옐프' 처럼 지역내 매장을 이용한 소비자들이 체험정보, 리뷰를 공유하는 미국 서비스다. 구글은 지난해 지역정보 검색서비스 '옐프'를 인수하려다 무산된 경험이 있다.

블로그 기반 온라인 IT미디어 매셔블은 구글이 그루폰을 인수할 경우 플레이스를 개선토록 돕게 될 뿐아니라 위치기반 광고, 지역정보 검색 분야를 통한 잇점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구글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검색 기회를 다소 시들했던 지역 정보 서비스와 소셜 커머스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지난 7월부터 안드로이드용 구글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플레이스' 기능을 통합했다.

■그루폰에 '눈독'…대형 업체들과 제휴 잇따라

그루폰을 인수할 여력이 없어도 제휴를 통해서 협력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루폰 인수에 실패한 야후는 최근 그루폰, 리빙소셜닷컴 등과 손잡고 '로컬 오퍼'라는 소비자 중개 플랫폼으로 지역기반 소셜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로컬 오퍼는 모바일기기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업체 상품과 서비스를 매장 근처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현재 20여개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 업체가 참여해 이달말부터 미국내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블로그 기반 온라인 IT미디어 테크크런치는 그루폰과 이베이가 전략적으로 제휴해 공동 마케팅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베이 회원들은 그루폰 상품을 이베이 사이트 안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구매액 5%를 이베이 전자화폐 '이베이 벅스'로 환급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구글 아니면 또 누가?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놀로지 칼럼니스트 캐라 스위셔는 IT블로그 올싱스디지털에 올린 글에서 야후가 그랬던 것처럼 구글과의 협상도 아무런 결과물 없이 끝나버릴 수 있기때문에 (협상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그루폰을 인수할 '지불능력'을 갖춘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이베이, 3곳 정도밖에 없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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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구글이 아니더라도 그루폰에 관심을 갖는 대형 인터넷 업체들은 한둘이 아니란 것이 업계 중론이다.

스위셔는 또 그루폰이 지역 거래 시장에서 거두는 수입은 매달 5천만달러를 웃돈다며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도 물론 지불능력이 있기때문에 그루폰에 관심을 기울일만 하지만 페이스북 직원수가 그루폰보다 적다 (그래서 인수합병이 곤란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