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도 비틀즈 노린다

일반입력 :2010/11/18 16:44    수정: 2010/11/18 19:17

이재구 기자

애플의 아이튠스에서 비틀즈 음악을 제공하는 발표가 나오기까지엔 구글과 아마존과의 치열한 경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애플의 이번 서비스는 2011년에 한한 것인 만큼 향후 유통협상 주체인 EMI가 어느 업체와 추가로 라이선싱을 할지는 알 수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전설적 뮤지션인 비틀즈의 음악을 아이튠스에서 내려받는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스티브 잡스가 비틀즈의 음악을 온라인에서 계속 판매할 유일한 주인공은 아닐 것 같다며 협상 과정과 배경을 보도했다.

■애플, 구글·아마존과 경합

이에 따르면 6월에 EMI사장이 된 로저 팩슨 최고경영자(CEO)는 비틀스저작권 협상을 시작해 스티브 잡스의 애플을 확신시키데 성공했고 디지털협정에 서명했다.

비틀즈의 마스터 음반을 가지고 있는 EMI의 로저 팩슨CEO는 협상과정에서 애플사가 7년이나 비틀스 디지털저작권을 갖도록 하려는 애플코프 의사에 반대해 이를 성사시켰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과는 다른 회사인 비틀스음반 저작권을 가진 애플코프(Apple Corps)는 폴 매카트니, 링고스타 및 존 레논의 파트너 오노 요코, 조지해리슨 그리고 올리비아 해리슨 등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은 결국 애플 아이튠스에서 비틀스음반 다운로드판매 계약을 하는데 동의했다.

수년간 EMI와 비틀스멤버 및 유족들은 인터넷상의 디지털다운로드 판매를 보류해 왔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비틀스의 CD를 컴퓨터에 옮겨 담거나 P2P를 통해 불법다운로드하는 것까지 막지 못하자 이번에 애플에게 1년간 판권을 내주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로저 팩슨 EMI사장은 이전에 비틀스음반을 파는 애플과 저작권자 애플코프 간의 브랜드 갈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은 가격을 낸 애플 아이튠스를 통해 비틀즈음악을 공급하는데 합의했다.

지난 여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를 때까지 비틀스의 거래를 성사시키고자 애써온 세 경쟁사는 디지털저작권의 사용권에 거의 근접했었다.

애플코프의 제프 존스 CEO, EMI의 로저 팩슨 CEO, 그리고 스티브잡스의 애플 간에 이뤄진 급속한 협상 진행 후 거래가 성사됐고 이들은 발표를 시작했다. 또 연말연시 휴가시즌에 대비해 마케팅자료를 모아가고 있다.

■애플의 비틀스음반 공급은 2011년 한시적 협정

16일 이뤄진 애플코프와 애플이 아이튠스에서 비틀즈의 음반을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하겠다는 역사적인 발표는 2011년에 한한 배타적인 협정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한 음반사 임원은 “그들이 그 외에 누구와 거래를 하려 하겠는가? 애플으니 시장지배적 사업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EMI는 이에 대해 코멘트 하지 않았다.

남아있는 문제는 이 협정이 EMI의 부채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EMI를 인수하기 위한 테라펄마(Terra Firma)의 대출조건을 잘 알고 있는 업계관계자는 “사채회사인 테라펄마사가 이번 거래를 통해 게임을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 펄마는 지난 2007년 EMI를 인수하기위해 빌린 대출금 수십억달러를 갚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들은 “이번 거래가 테라펄마사를 곤경에서 빠져 나오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얼마씩 나눠갖게 될까?

많은 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협정에서 EMI에게 웃돈을 지불하지 않았다. 비록 재정적 지불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애플은 1달러29센트에 비틀즈곡을 한곡씩 내려받을 때마다 30%의 비용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EMI에 곡당 99센트를 넘겨주게 되는 것이며, EMI는 이를 유통파트너 및 저작권자와 나눠 갖게 된다. EMI는 지난해 27억8천800만달러(3조1635억원)의 세전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EMI가 9센트를 소니/ATV에 지불하게 될 것을 보고 있다. 소니/ATV는 소니, 그리고 존레논과 폴매카트니에 의해 쓰여진 200곡에 대한 재산권을 가진 마이클잭슨재산 간의 조인트벤처다. 이외에 유니버설음반유통이 또다른 비틀즈노래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

이는 비틀즈음악 1곡 판매때마다 약 90센트가 EMI에게 가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한편 비틀스의 판매대금 분할 비율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음반업계 내부에서는 50대 50으로 나누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EMI는 45센트를 갖게 되며 비틀즈밴드멤버나 마이클잭슨유산에 각각 비틀스곡 1곡이 다운로드될 때마다 11센트가 가게 된다.

80년대에 비틀즈곡이 CD로 나왔을 때엔 비틀즈의 각 멤버는 CD 한장이 팔릴때마다 1달러를 벌었다.

비틀스음반 다운로드 판매가 차트 순위에 올랐는지 알기 위해서는 오는 24일 사운드스캔 (SoundScan)판매수치가 발표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 동영상은 비틀즈의 연주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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