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박테리아도 죽이는 '신기한 물' 눈길

일반입력 :2010/11/17 10:28    수정: 2010/11/17 10:35

봉성창 기자

물은 세균이 살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적잖은 전염병들이 오염된 물을 통해 전파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반대로 닿기만 해도 균이나 박테리아들을 순식간에 사멸시키는 물도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워터살균기가 이러한 기적의 물을 만들어낸다.

한경희생활과학에서 지난해 출시한 워터살균기 '클리즈'는 물을 전기 분해해서 살균효과를 가진 물로 바꾸는 독특한 콘셉의 가전 제품이다. 특히 최근 제 2의 에이즈로 불리며 높은 치사율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까지도 잡아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원리는 이렇다. 해당 제품은 물분자인 'H2O'를 전기로 분해해 수산화기(OH-) 상태로 바꿔준다. 이 수산화기는 수소(H)로 구성된 세균의 세포벽과 만나 다시 물(H2O)이 된다. 이 과정에서 세포벽을 잃은 세균들이 사멸해 버리는 것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과 같은 잘 알려진 균들은 물론 황색포도상구균, 페렴균, 살모넬라균 등을 3분 안에 99.9% 죽인다. 심지어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무좀균까지도 뛰어난 살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실험 결과 밝혀졌다.

특히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수퍼박테리아의 일종인 메치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이 투입된 수돗물을 ‘클리즈’로 5분 동안 살균한 결과 99.9%의 세균 감소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박테리아는 항생제 내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가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는 결과다.

또한 '클리즈'는 화학성분이 전혀 없고 물을 데우지 않은 상온 상태에서 살균 효과를 가지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각종 주방 및 생활기구는 물론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편리하게 살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과일이나 야채등을 씻는데 활용하기에도 알맞다.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마시거나 씻는데 사용해도 무방하다. 아토피나 무좀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써 본 소비자들 반응이다. 다만 전문 의료기기로 지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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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살균수로 만들 수 있는 최대 용량은 5리터이며 5분 가량이 소요된다. 살균 효과는 1시간 가량 지속된다.

한경희생활과학 측 관계자는 "클리즈는 지난해 홈쇼핑을 통해 10만대 가량이 팔린 인기 제품"이라며 "슈퍼 박테리아는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