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요금제 논란, 또 5만5천원 내라고?

일반입력 :2010/11/14 09:19    수정: 2010/11/15 11:19

갤럭시탭이 전격 출시된 가운데, SK텔레콤이 2년 약정과 12개월 할부(?)를 묶은 ‘36개월 요금제’로 이를 3만6천원에 판매한다.

요금인가 권한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가 3년 이상의 약정요금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어, SK텔레콤이 약정과 할부를 묶어 태블릿PC 요금제의 출구전략을 짠 것이다.

1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무선데이터 올인원55원 요금제로 2년 약정을 할 경우 소비자는 갤럭시탭을 26만7천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올인원55의 기본료인 5만5천원을 제외하면 매달 단말 대금으로 1만1천125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2년 약정에 12개월 이용을 약속할 경우 추가로 23만1천원을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구매비용은 3만6천원으로 내려간다. 이는 SK텔레콤이 매월 1만9천250원씩 12개월 동안 보조금을 추가 지급하는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36개월 이전에 이용자가 요금제를 해지할 경우 2년 약정에 대한 위약금과 함께 보조금 지급이 제외된 나머지 12개월에 대한 할부요금을 내야 한다.

■SK텔레콤, 태블릿PC 요금제 해법은 ‘약정+할부?’

SK텔레콤이 고심 끝에 태블릿PC 요금제로 ‘약정+할부’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것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스마트폰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기 위해 5만5천원 이상의 기본료를 지불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태블릿PC를 위해 5만5천원의 통신비를 추가로 내야 하는 구조 때문이다.

기본료가 5만5천원인 올인원55 요금제에 36개월 가입해도 갤럭시탭의 구매가는 3만6천원이다. 같은 요금제로 1·2년 약정을 하면 각각 34만6천원·26만7천원을 분납해야 한다.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이용기간을 길게 하거나 비싼 요금제를 써야 한다.

더욱이 무선 데이터 요금제인 T로그인을 택할 경우 기본료에 상관없이 갤럭시탭의 구매가는 72만원이다. 따라서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은 T로그인보다 올인원 요금제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태블릿PC에까지 통신요금 지불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태블릿PC, 보조금 받는 것 유리한가

SK텔레콤 관계자는 “올인원이나 T로그인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이를 이용하지 않고 기존 스마트폰에 OPMD를 활용하면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한다”며 “올인원이나 T로그인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어차피 태블릿PC를 구매할 것이라면 통신상품에 가입해 보조금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동 중에 태블릿PC를 이용해 인터넷 접속이 필요하지 않은 이용자들이라면 올인원이나 T로그인에 가입해 보조금을 지원받는 것이 유리한지는 따져볼 일이다. T로그인 요금제에 가입했을 경우 갤럭시탭의 가격은 72만원이다.

SK텔레콤은 “이동 환경에서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 소비자가 갤럭시탭의 주요 고객대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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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와이파이(Wi-Fi)존을 확대하면서 지하철역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 통신에 접속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어 유용성 여부는 소비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다.

통신모듈을 탑재한 태블릿PC에서의 데이터 수익 확대를 위해 ‘약정+할부’ 카드를 꺼내든 통신사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호응할 지, 와이파이존의 확대가 오히려 태블릿PC를 통한 통신사 무선데이터 수익 확대에 발목을 잡을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