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나와라”
SK텔레콤이 삼성전자 태블릿PC ‘갤럭시탭’을 13일 출시하며 시장 장악에 나섰다. 초반부터 강공으로 경쟁자들을 압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KT는 급해졌다. 여전히 애플과 ‘아이패드’ 출시에 관한 영업적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애만 태우는 중이다. 올 한 해 동안 꾸준히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아이패드지만 구체적 출시 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SKT-삼성전자, 갤럭시탭 공습 시작
SK텔레콤은 이날 전국 매장서 갤럭시탭 시판을 시작, 요금제 홍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용자는 음성과 데이터 이용패턴에 따라 스마트폰요금제인 ‘올인원’이나 데이터전용요금제인 ‘T로그인’ 등에 선택 가입 가능하다. 월 5만5천원짜리 올인원55 요금제로 36개월 이용할 경우 3만6천원, T로그인 가입할 경우 72만원선이다. 태블릿PC 요금제 구축은 처음이기에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던 SK텔레콤이 이제 고객 평가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벌써부터 3~4종의 후속 태블릿PC를 내년 상반기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기세가 등등하다.
삼성전자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15일부터 전국 매장서 갤럭시탭을 직접 판매한다. 출고가는 100만원대 전후다. 이 경우 SK텔레콤의 OPMD 요금제인 T데이터세어링' 서비스(월3천원)에 가입해야 3G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예고편만 몇 달, 지각생 아이패드
이에 따라 아이패드 대기 수요가 갤럭시탭으로 이탈하는 현상도 눈에 띈다. KT 입장에서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KT는 지난 9일 온라인 아이패드 예약판매를 잠정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오후 8시로 예정된 예약판매 시작 2시간 전 나온 소식이다. 국제환율 변동으로 애플과의 공급가 협상이 지연됐다는 것이 이유다. 협상 진전 여부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결국 ‘예약판매’로 흥행을 일으키려던 KT의 계획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준비 없는 예약판매 마케팅’이라는 비판만 받았다.
KT가 지난 9월 출시한 아이덴티티탭(K패드)은 갤럭시탭을 위협할 전력이 아니다. 출시 2개월이 지난 현재 판매량은 1만대 정도다. KT의 당초 목표 판매량은 연말까지 10만대였다.
아이패드 인기가 나날이 하락세인 것도 눈에 띈다. 애플이 아이패드 후속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전 세계에 퍼졌기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나온 지 반년 가까이 지난 구형(?)임을 감안하면 애플이 후속을 안 만든다는 것이 더 어색하다. 게다가 삼성전자, LG전자, 리서치인모션, 델, 모토로라 등이 태블릿PC 신작을 준비하는 것도 아이패드에게 위협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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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6월경부터 아이패드를 광화문 사옥 1층 전시관에 선보이고, 경영진들이 공개 석상에 들고 나오는 등 분위기를 몰아왔지만 SK텔레콤에 선수를 뺏겼다. 한국인들은 아이패드 해외 출시 소식, 그리고 예고편만 수개월째 봐왔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아이패드를 이달 중 발매하겠다는 계획은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