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표준 제정단체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움(W3C)이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고 동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HTML5 표준 비디오 코덱을 지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반기중 구글이 새로 공개한 오픈소스 코덱을 표준에 포함한다고 밝혔던 방침을 거둬들인 것이다.
제프 자페 W3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W3C HTML5 대한민국 관심그룹(KIG) 킥오프미팅'에 참석해 HTML5에서 사용할 코덱을 직접 결정하지 않고 웹페이지가 사용하려는 코덱을 표시하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W3C에서 구글 코덱을 비롯한 특정 코덱이 확산되도록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웹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보여줄 때 무조건 '어떤 코덱을 쓰겠다'고 지정하는 대신, '이 코덱을 쓰면 이 동영상을 볼 수 있다'고 표시하는 방식만을 표준화한다는 얘기다.
이날 자페 CEO는 우리는 아직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는 고성능 코덱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W3C 웹표준화 방침은 '로열티 없음'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지원하는 유료 기술 'H.264' 코덱이나 이에 대항해온 구글과 오픈소스 진영의 VP 코덱 시리즈를 서비스 제공자와 브라우저 업체들이 각자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웹 동영상 코덱 표준화 논란
과거 웹표준 논의 과정에 H.264와 오픈소스 무료 기술 '오그테오라', 두가지를 놓고 어느 코덱을 웹표준 동영상 기술로 삼을지 논쟁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H.264는 성능이 뛰어나고 이미 많은 웹서비스가 채택해 쓰고 있지만 특허 라이선스가 걸린 유료 기술이라 W3C 방침에 어긋난다. 특허관리업체 MPEG LA가 H.264를 실시간 동영상 전송 기술 '스트리밍'서비스로 쓸 경우에 한해 완전 무료화한다고 선언했지만 다른 용도는 여전히 유료다. 애플 사파리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는 이를 지원한다.
오그테오라는 오픈소스라 무료로 쓸 수 있지만 화질이나 압축효율 등이 뒤떨어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브라우저가 지원한다. 구글 크롬은 오그테오라와 H.264를 모두 지원해왔다.
관련기사
- W3C CEO 방한… 국내 HTML5 표준화 활동 가동2010.11.15
- W3C "HTML5, 도입 이르다"…브라우저 업체와 노선차이2010.11.15
- H.264 코덱, 완전 무료로 전환…왜?2010.11.15
- 구글비디오포맷 반란···HTML5 동맹군 가세2010.11.15
제3의 대안은 구글이 인수한 코덱SW업체 온2테크놀로지의 유료 코덱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VP8' 코덱이다. 이는 H.264와 성능을 견줄만하고 무료로 쓸 수 있다. 애플을 제외한 브라우저 업체들이 모두 구글 코덱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페 CEO는 W3C 회원사든 아니든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며 코덱 자체를 표준화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