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3C "HTML5, 도입 이르다"…브라우저 업체와 노선차이

일반입력 :2010/10/08 10:07    수정: 2010/10/08 10:13

웹표준 제정단체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움(W3C)이 차세대 웹표준 HTML5를 당장에 적용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HTML5은 표준은 W3C와 브라우저 업체들이 참여하는 '웹 하이퍼텍스트 애플리케이션 기술 작업반(WHATWG)'이 주도하고 있는데, HTML5에 대한 두 단체간 입장은 차이를 보여왔다. HTML5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W3C가 이번에 다시 한번 신중론을 제기한 것이다.

W3C는 7일(현지시간) HTML5를 두고 아직 전면 도입할만한 시점이 아니며, 웹개발자들이 받아들이기에 앞서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립 르 헤가렛 W3C 아키텍처 도메인 리더는 이미 업계는 HTML5 기술에 열광하고 있지만 상호운용성을 구현하는 문제가 남았다며 기술을 보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온라인 IT미디어 인포메이션위크는 웹표준 개발에 참여하는 대기업들이 HTML5 확산을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HTML5는 미완성 단계라는 것이 문제라고 보도했다.

블로그 기반 온라인 IT미디어 더인콰이어러의 블로거 데이비드 닐은 HTML5가 미완성 단계라는 것을 누가 믿겠느냐며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한 웹디자이너와 애플, MS, 야후 같은 업체들이 W3C와 반대 입장이란 것을 안다고 말했다.

W3C와 비교해 HTML5에 보다 적극적인 WHATWG에 참여하는 MS는 HTML5와 실버라이트를, 구글은 HTML5와 어도비 플래시를 상호 보완적인 기술로 보고 함께 개발하고 지원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iOS)에서 HTML5를 기반으로 MS 실버라이트와 어도비 플래시 등 비표준 플러그인 기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오페라소프트웨어도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에따라, 현재 개발중인 주요 브라우저들은 모두 경쟁적으로 HTML5 표준을 지원하고 있다. HTML5기반 서비스와 투자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이미 구글 유튜브나 다른 웹동영상 서비스 비메오, 글로벌 프리젠테이션 공유사이트 테드(TED) 등이 플래시 대신 HTML5기반 동영상 기능을 제공한다. MS는 HTML5기반으로 된 오피스 웹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지난달말 게임업체 징가는 HTML5기반 웹게임 기술업체를 인수했다.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도 HTML5기반 모바일 게임업체에 투자했다는 소식이다.

일부 웹 전문가들은 기술이 표준화되기 이전에 이미 업계에 널리 확산돼 실용성을 검증받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국내서 HTML5 표준화를 지원해온 모바일웹2.0포럼의 이원석 HTML5 특별그룹 의장은 표준안이 완성된다면 더이상 기술 규격이 바뀌지 않아 서비스를 고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면서 차세대 웹표준이 완성되기 이전에 산업계에서 많은 서비스들이 HTML5 기능을 도입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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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헤가렛은 W3C는 기본적으로 내년 중반께 기능 구현을 마치려고 한다며 HTML5 최종판 확정은 지금부터 2~3년뒤가 목표라고 말했다.

지디넷아시아는 (절차를 중시해온) W3C와 상대적으로 격식을 덜 차리는 WHATWG는 이론이 분분한 관계라며 표준화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용화에 매진하는 WHATWG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절차를 중시하는 W3C간에 계속 잡음이 들려올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