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 표준, 국내서도 만든다

일반입력 :2010/09/19 19:05    수정: 2010/09/20 13:09

HTML5 표준 제정 과정에 국내 웹 업계 실정을 반영하고 공식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HTML5 표준화 작업에 참여중인 이원석 모바일웹2.0 포럼 HTML5 특별그룹 의장은 지난 17일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움(W3C) HTML5 대한민국 관심그룹(KIG) 제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내달 중순 정도에 공식 발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HTML5 KIG는 웹표준 제정단체 W3C 하위 활동조직으로 국내 HTML5 표준과 이에 밀접하게 관계된 기술 표준에 초점을 둔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구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이 만든 콘텐츠나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기반 기술을 표준화에 웹브라우저에 탑재할 수도 있다.

이 의장은 "일례로, 국내 온라인 게임 서비스업체들이 쌓아온 동시접속자수 관리 노하우를 표준에 반영할 수도 있다"며 "트래픽이 집중되는 환경에 대처하는 웹브라우저 통신 제어 관련 API를 만들어달라고 요청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기능이 탑재된 브라우저는 실제로 웹게임 서비스시 동시접속자수 관리에 용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HTML5 KIG 활동안에 따르면, 구체적인 활동은 웹관련 사업자와 개발자 등 업계 의견을 수렴해 국내 실정을 반영한 웹표준 관련 사용사례를 정리하고, 활동 결과를 HTML5 표준을 만드는 작업반(WG)과 W3C 회원사 및 커뮤니티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기술업체와 개발자들은 HTML5 규격에서 이미 표준안이 정해졌거나 표준화 과정에 있는 그래픽 기술 '캔버스 2D'나 로컬 파일, 위치 관련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

W3C 회원사뿐 아니라 개인들도 참여 가능하다. 주로 공개 보존되는 메일링 리스트를 활용하며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이 유일한 요구사항이다. 단, 의견 교환시 한국어로 진행하되 W3C에 전달할 기술문서나 보고서는 영어로 작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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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웹표준 개발 논의에도 국내 참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HTML5 KIG 생성 제안은 한국어로 의견을 개진하며 국내 실정과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원석 의장은 "KIG 제안서는 국내 기업이나 전문가들이 HTML5 및 기술에 관련된 W3C 활동 참여를 늘리기 위해 국내 W3C 회원사와 합의됐다"며 "잠재적인 공헌자들이 HTML5에 관한 공개적인 논의를 영어보다는 한국어로 더 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