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기술이라는 이유로 HTML5 표준으로 채택되지 않았던 H.264 코덱이 완전 무료로 전환됐다. 유료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로'다.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동영상 기술 특허 관리단체 MPEG LA가 웹기반 동영상에서 H.264코덱을 계속해서 무료로 쓰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코덱은 브라우저가 HTML5기반 동영상을 다루는데 필요한 SW다. 웹표준 후보로 떠오른 코덱은 무료로 쓸 수 있는 오픈소스기반 '오그테오라'와 특허 사용료를 내야하는 'H.264' 두가지인데, 아직까지 표준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H.264가 무료로 전환된 것이다.
H.264코덱은 HTML5 표준 후보 기술이 되기 이전부터 플래시 동영상에 활용돼왔다. 유튜브는 지난 2007년부터 플래시 동영상을 H.264기반으로 서비스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브라우저에서 H.264를 우선 지원하고 있다.MPEG LA는 지난 2월 오는 2015년말까지 실시간 동영상 전송기술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술 사용료를 면제해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가 이번에 완전 무료화를 선언했다.
MPEG LA는 무료화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구글이 내놓은 또다른 오픈소스 동영상 기술 '웹M'을 의식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웹M은 구글이 지난 2월 코덱업체 온2테크놀로지를 인수 완료하고 5월 선보인 또다른 오픈소스 기반 동영상 기술이다. 웹M에는 온2테크놀로지 유료 기술이었던 VP8 코덱이 포함돼 있다.
씨넷은 H.264기술에 대한 사용료를 유지한다면 잠재적인 사용자 기반은 구글 웹M이라는 무료 기술로 다 옮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MPEG LA가 무료화를 선언한 부분은 H.264코덱 자체가 아니라 HTML5 웹표준 동영상 재생 용도로 사용할 경우에 한해서다. 블루레이 DVD나 디지털 TV방송, 동영상 카메라와 편집 프로그램에서 H.264 코덱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여전히 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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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모바일 웹2.0포럼 HTML5 특별그룹(AG) 의장은 웹M과 경쟁하는 영역에서는 일단 H.264 특허료를 포기하고 영향력 확대에 제동을 걸겠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HTML5 지원 브라우저 가운데 H.264코덱은 애플 사파리, 구글 크롬이 지원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내달 선보일 인터넷 익스플로러(IE)9 버전부터 지원할 계획이다. 애플을 제외한 모질라, 오페라소프트웨어, MS 등은 웹M도 지원하거나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