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근 인수한 동영상 코덱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로 했다.
더인콰이어러 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구글이 다음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디벨로퍼 컨퍼런스'에서 동영상 코덱 VP8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VP8 코덱은 지난 2월 구글이 인수를 완료한 코덱SW업체 온2테크놀로지가 개발했다. 온2테크놀로지는 지난 2008년말 발표당시 VP8코덱이 H.264보다 대역폭을 50% 절약하는 등 비교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지난해 8월 온2테크놀로지 인수를 발표하며 "웹 동영상 품질을 높이려는 목표에 도움이 될것이다"고 밝혔다. 당시 외신들은 구글이 VP8을 웹표준 동영상 코덱으로 공개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했다.
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도 구글이 온2테크놀로지 인수를 확정한 시점에 VP8코덱을 오픈소스화 해달라고 요청했다. 구글은 오픈소스 진영 기대를 따른 셈이다.
온2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이전 코덱 기술인 VP3은 오픈소스 코덱 '오그 테오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오그테오라는 유료 코덱 'H.264'와 함께 차세대 웹표준 HTML5 동영상 재생기능을 위한 후보 기술로 거론돼왔다.
HTML5 동영상 재생기능을 이용하려면 일단 웹사이트가 HTML5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하고,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웹브라우저도 HTML5를 지원해야 한다. 현재 브라우저마다 HTML5 동영상 재생기능을 지원하는 코덱 종류가 다르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는 H.264코덱과 오그테오라를 모두 쓴다. 애플 사파리는 H.264코덱만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는 어떤 코덱을 지원할 것인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개발자용 시험판을 발표하며 H.264 기반 동영상 재생을 시연했다.
모질라 파이어폭스와 오페라소프트웨어 오페라는 오그 테오라만 지원한다.
오픈소스진영과 웹표준 개발단체 월드와이드웹컨소시움(W3C)은 H.264코덱이 유료기술이라서 웹표준으로 채택되기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오그테오라는 라이선스에 문제가 없지만 H.264에 비해 동영상 품질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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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VP8코덱을 오픈소스화함으로써 H.264 코덱 라이선스와 오그테오라 품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다른 브라우저 업체들이 이를 따를 것인지는 별개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디어그룹 '기가OM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인터넷 IT매체 뉴티비는 "MS는 개방형 표준을 금방 지원한적이 없었고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단말기에서 H.264코덱 지원을 강하게 밀어부치는 중"이라며 "구글이 오픈소스화한 코덱을 타사에서 바로 채택해줄 거라고 보긴 어렵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