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IE9에서 동영상 H.264 코덱만 지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브라우저 HTML5 동영상 재생 코덱으로 H.264만 지원할 계획이다.

MS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IE 공식 블로그를 통해 IE9가 제공할 HTML5 표준 가운데 동영상 재생 기능은 H.264코덱만 지원될 거라고 밝혔다. H.264는 웹기반 동영상 재생을 위한 코덱들 가운데 하나. HTML5 동영상 재생 기능을 쓰면 플래시 없이도 웹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IE9 개발팀을 총괄하는 딘 하차모비치 MS 제너럴 매니저는 "IE9는 H.264 동영상만 재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MS는 H.264가 웹기반 동영상 재생에 탁월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TML5 동영상 재생을 위해 지원하는 코덱 종류는 브라우저 개발사 입장에 따라 다르다. HTML5 기능을 정의하면서 구현에 사용할 코덱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로 H.264와 오그 테오라 등이 HTML5 표준 코덱 후보로 논의돼왔다.

한편 MS는 자체 개발한 VC-1이라는 코덱 기술을 갖고 있다. 굳이 H.264 코덱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IE9에 HTML5 동영상 재생을 지원하기위해 VC-1 코덱을 지원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일부 외신들은 MS가 유튜브 때문에 H.264 코덱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미디어 가디언은 "MS는 구글 '유튜브'가 H.264 코덱을 채택해서 이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며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H.264코덱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HTML5 기반 유튜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브라우저가 H.264코덱을 지원해야 한다. 즉 MS는 IE9에 자체 기술을 지원하기보다 기존 사용자층을 확보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향을 우선하기로 한 것이다.

가디언은 "(VC-1 코덱이 있지만) MS에게 IE9에서 어떤 코덱을 지원할지 선택할 기회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하며 "MS가 H.264 코덱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기술을 갖췄을 수도 있지만 애플과 구글에 대항할만한 시장 영향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H.264 코덱은 유료 기술이다. MPEG LA라는 특허관리업체가 지적재산권을 행사한다.

이때문에 모질라 파이어폭스는 오픈소스 코덱 오그 테오라만 지원하고 H.264를 지원하지 않는다.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유료 기술을 웹표준으로 채택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인포메이션위크는 "오픈소스SW 지지자들은 MS가 H.264 코덱만을 지원한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에 MS 블로그에 100개가 넘는 코멘트를 쏟아냈다"며 "대부분은 비판적인 내용이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