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개발자 시험판을 내놨다. 구글 크롬보다 빠르다고 강조해 주목된다.
MS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중인 웹개발자 컨퍼런스 '믹스(MIX)2010'에서 IE9 개발자용 프리뷰 버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MS에 따르면 IE9은 HTML5 일부 기능을 지원하며 브라우저 성능과 속도도 개선됐다. IE9를 위한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나 보안관련 기능은 없다.
MS는 성능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IE9에 '차크라'라는 새 자바스크립트 처리기와 그래픽 지원체계를 탑재했다. MS는 HTML5 애플리케이션들은 빠른 자바스크립트와 그래픽요소 처리를 요구한다며 멀티코어 컴퓨터에서는 일반적인 웹브라우저 성능뿐 아니라 HTML5와 웹애플리케이션 처리속도도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IE9는 차크라를 통해 동시에 여러작업을 각각 수행할 수 있는 멀티코어 중앙처리장치(CPU)를 지원한다. 코어가 2개인 CPU 환경에서 IE9는 2번째 코어를 사용해 자바스크립트를 CPU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계어로 번역해서 빠르게 처리해준다는게 MS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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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문서를 다룰때는 그래픽처리장치(GPU)도 끌어온다. PC매거진은 IE9가 GPU를 활용하는 것은 속도가 빨라진 비밀중 하나라며 일반적인 웹브라우저는 이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고 모든 일을 CPU에 의존한다고 전했다.
MS는 넷북에서 IE9와 크롬 브라우저를 활용한 시연을 통해 고화질(HD)동영상을 전체화면 크기로 재생해 보여줬다. SW 리뷰사이트 다운로드스쿼드는 크롬에서는 재생화면이 끊겼는데 IE9에서는 잘 나왔다며 아주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크롬은 IE8은 물론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등 경쟁 브라우저보다 빠른 속도를 강조해왔다.
MS 개발자용 시험판 이후 차세대 웹표준 'HTML5', '캐스케이딩 스타일시트(CSS)3', 표준 이미지 파일 포맷인 '스케일러블 벡터 그래픽(SVG)2'도 IE9에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딘 하차모비치 MS IE팀 총괄담당은 HTML5를 지지한다며 실제로 웹표준에 맞춰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IE9은 차세대 웹표준 가운데 플러그인 기술 없이 동영상을 볼수있게 하는 'HTML5비디오 태그'기능도 제공한다. 어도비 플래시 플러그인 동영상에서 쓰는 H.264코덱도 지원한다. 구글 유튜브와 비메오같은 사이트에서 HTML5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IE9는 아직 기존 웹표준을 완전히 지원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전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 이번에 공개된 IE9 시험판은 웹표준 지원 수준을 평가하는 '아시드3 테스트'에서 100점만점에 55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프로페셔널 디벨로퍼 컨퍼런스(PDC)' 당시 발표된 테스트 점수는 32점이다. 현재 모질라 파이어폭스3.6은 92점, 오페라, 사파리, 구글 크롬은 10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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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연에 참석한 윈도커뮤니티사이트 '네오윈'의 벤자민 루번스타인은 IE9는 아직 아시드3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결과는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IE9은 윈도비스타 서비스팩2 이상 환경에서만 쓸 수 있다. 윈도XP에서는 돌아가지 않는다. MS는 IE9 베타버전을 내놓기 전에 개발자용 시험판을 몇번 더 내놓을 계획이다. 하차모비치는 MS는 8주마다 IE9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은 IE9 개발자 시험판을 공식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