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브라우저가 유일한 크롬-사파리 대항마"

일반입력 :2010/11/11 09:22    수정: 2010/11/11 09:28

전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크롬과 애플 사파리로 대표되는 웹킷 기술 기반 브라우저 점유율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오페라소프트웨어가 오페라야말로 웹킷 기반 브라우저들 모두와 경쟁해나갈 넘버원 대항마임을 분명히 했다. 웹표준 지원이 늦어진 탓에 국내 데스크톱 브라우저에서 오페라 점유율은 많지 않지만 스마트폰에 이어 향후 TV 플랫폼도 표준화가 빠르게 파고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오페라 브라우저 지분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를 만난 라스 보일레센 오페라소프웨어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브라우저를 직접 개발하고 싶어하지만 포기하고 오페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페라가 웹킷 기반 브라우저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브라우저라고 강조했다.

웹킷은 애플이 사파리에 도입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반 브라우저 엔진으로, 사파리뿐 아니라 구글 크롬과 여러 모바일 플랫폼의 브라우저 엔진으로 쓰인다. 주요 브라우저뿐 아니라 단말기 제조사, 통신사, 모바일 브라우저 업체들도 이를 활용하는 추세다.

그런데 보일레센 CEO는 오히려 웹킷 기반 브라우저를 개발하고 채택하는 브라우저 업체와 제조, 통신사들이 많아질수록 오페라 브라우저가 얻는 기회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또 누구든 웹킷 기반 브라우저를 개발하려면 최소한 애플보다 좋은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며 물론 모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오페라를 웹킷 브라우저에 대한 대안으로 찾기 때문에, 오페라소프트웨어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용자 기반, 제조사 및 통신사 파트너를 확보하는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넷스케이프의 마크 안드라스가 수년만에 웹킷 기반 소셜 브라우저 '록멜트'를 공개한 날이기도 했다.

보일레센 CEO는 록멜트뿐 아니라 유사한 아이디어로 출발한 '플록'이나 다른 웹킷 기반 브라우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이들이 강조한 소셜 서비스와의 연계 등 웹과 상호작용하는 기능들은 오페라가 이미 제공하는 부분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꾸준히 속도를 강화하고 기능을 추가하며 경쟁 요소를 갖추고 있다. 최근 오페라 11 알파버전을 공개하며 웹표준 기반 확장 기능을 탑재하고 그래픽 처리 장치(GPU) 기반 하드웨어 가속도 지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오페라 데스크톱 브라우저 점유율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사실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국내 브라우저 시장 90% 이상을 차지해, 그 나머지의 비중을 두고 많고 적음을 논하기엔 어려움도 있다.

보일레센 CEO는 국내 오페라 데스크톱 브라우저 점유율이 크지 않음을 인정했다. 한편 모바일과 TV콘텐츠 플랫폼 시장에 더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아직 액티브X같은 플랫폼 종속적 기술이 영향력을 갖고 있기에 데스크톱 오페라 점유율이 한국에서 크지 않다. 오페라소프트웨어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업체나 SK텔레콤같은 통신사들과 협력하면서 한국 TV플랫폼과 모바일 시장에서 많은 발전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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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내 웹 환경의 경우 갈 길이 멀지만, 결국은 데스크톱이든 모바일이든 TV 등 다른 플랫폼이든, 웹 환경은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보일레센 CEO는 한국에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모바일 웹 표준이 중요 문제로 떠올랐듯, 최근 스마트TV 플랫폼의 등장이 같은 현상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TV플랫폼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기엔 아직 이르지만 유럽에선 콘텐츠사업자들이 웹표준을 잘 지켜서 오페라가 커넥티드TV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