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스북, 거품 붕괴?…투자 경고음

일반입력 :2010/11/10 17:10    수정: 2010/11/10 17:15

김태정 기자

‘달이 차면 기울 듯...’

잘 나가는 애플과 페이스북에 거품론이 제기됐다. 이제 고공행진이 끝날 때라는 경고 메시지다. 금값과 중국 부동산, 미 달러 등도 비슷한 취급을 받았다.

AOL머니앤드파이낸스가 운영하는 美 데일리파이낸스가 9일(현지시간) 전문가 견해를 바탕으로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를 선정했다.

▲애플 : 애플 주가는 2001년 이후 1200% 폭등했다. 아이팟, 아이팟터치에 이어 아이폰, 아이패드로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1등 공신이며, 스티브 잡스 CEO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만약 잡스가 퇴진하거나 사망한다면? ‘애프터쇼크:다음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신을 지키고 이익을 얻는 법’의 저자 로버트 위드머는 “첨단 패션 기업인 애플이 잡스가 없으면 패션 감각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셜네트워킹 : 페이스북 가입자가 5억명에 달한다지만 아직 비상장 기업이고 몇몇 내부자들 간에만 주식이 거래된다. 가치평가나 투명성 측면에서 결론을 내리기에 아직은 성급하다. 기업 가치를 측정할만한 기준이 없는 것은 분명 약점이다.15억달러 가치로 알려진 트위터 역시 마찬가지다.

▲중소IT 기업 : 컴퓨터 스토리지업체 ‘3파(3Par)’ 인수가격이 무려 24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 수익의 3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당연히 거품이다. 인수를 위해 HP와 델이 혈투를 벌인 결과다. 최근 IT 시장은 일부 대기업이 거대 자금력으로 기술을 독점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됐다. 

▲대체에너지 : 태양광 기술은 아직 경제성을 입증하지 못했음에도 세계 정부가 막대한 지원금을 투입하는 중이다. 활용도 떨어지는 이 기술에 250여개 벤처기업들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서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중국 부동산 :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올해만 9.1% 올랐지만 거품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미약한 수준이다. 다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식당 종업원까지 부동산 투기에 나섰다는 점은 중국 부동산이 명백한 거품이라는 증거다.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수요 이상의 아파트를 짓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금 : 금값은 지난 1998년 온스 당 294달러에서 최근 1404달러까지 무려 377% 급등했다. 금의 기본적 가치는 그대로지만 넘쳐나는 전 세계 유동성으로 인해 상대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린 탓이다. 과거 금 가격의 변동 곡선을 보면 최근의 금값 거품은 반드시 꺼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 지적이다.

▲원자재 : 밀 값은 올해 들어서만 60% 올랐고 옥수수 등 다른 곡물 가격 역시 폭등세다. 구리 가격에도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신흥시장 주식 :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호주 등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만약 원자재 거품이 꺼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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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 올 들어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10% 하락했지만 여전히 버블 논란 중심에 섰다. 미국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중국과 일본 연기금, 유럽 보험업체들이 앞 다퉈 달러를 매도할 것이고 거품이 붕괴되리라는 시나리오다.

▲미국 국채 : 외국인들이 미국 자산 매입을 중단해 버블이 붕괴되면 미국 정부는 13조7천억달러에 달하는 빚을 상환해야 한다. 아일랜드나 그리스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바마 행정부는 최근 6천억달러를 추가 투입, 스스로 달러를 찍어내 국채를 사들이는 양적완화에 나섰다. “보약이 독약으로 변하고 있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