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갑자기 맥이 잘 팔리는 이유는?

일반입력 :2010/11/09 09:04    수정: 2010/11/09 11:21

남혜현 기자

애플 매킨토시PC의 국내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애플코리아는 최근 새 맥북에어를 출시하는 자리에서 매킨토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141%나 늘었다고 밝혔다. 일반 PC 판매 성장률의 8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국내 매킨토시 성장은 계속해서 고공행진하는 추세다. 지난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의 성장을 거뒀다는 게 시장조사업체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만 놓고 보면 이미 소니와 PC 판매량을 두고 어깨를 나란히 겨룰 정도로 커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폰 출시 이후 애플 제품을 한층 친근하게 느끼게 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일부 마니아들만 사용하는 고가 브랜드라는 제품 이미지에서 '누구나 한번쯤 사용해 볼 수 있는, 그러면서도 남들과는 차별화된 컨수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것.

특히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생태계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이 매킨토시로 관심을 확장하면서 '애플 제품은 어렵다'라는 고정관념도 점차 깨지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부터는 스티브 잡스 CEO를 비롯해 애플의 행보 하나 하나가 모두 미디어를 타고 전파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애플이 어떤 외산 브랜드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소비자들이 찾으니 판매점도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만 해도 매킨토시 판매처가 40여군데 안팎으로 적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백화점을 비롯해 100여군데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백화점에서 매킨토시를 판매하는 픽스딕스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는 한 달에 약 400~500대의 매킨토시가 팔려나가는 등 맥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0% 가량 성장했다”면서 “고객들이 접근하기 쉬운 백화점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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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매킨토시의 인기는 새 맥북에어의 출시로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킨토시 가격이 소비자 구매범위안에 들어올 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11인치 맥북에어는 국내 출시가가 129만원부터 시작된다. 200만원을 훌쩍 넘던 매킨토시 가격을 감안한다면 파격적인 정책이라는 평가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작년 3분기 매킨토시 판매량이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모두 합쳐 5천대가 안됐지만 올해는 1만대를 넘어섰다면서 11인치 맥북에어 출시가 한국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