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를 물로 씻는다…‘에어워셔’ 반응 뜨겁네

일반입력 :2010/11/08 11:38    수정: 2010/11/08 13:17

봉성창 기자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능을 동시에 갖춘 ‘에어워셔’가 가전 시장에서 조짐이 심상치않다. 지난 2007년 첫 소개된 이후로 매년 시장이 두 배씩 성장하며 급기야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까지 가세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조한 겨울철을 맞아 ‘에어워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올해 국내 판매량이 1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수가 번거롭고 위생 문제가 제기된 가습기 시장을 대체하는 모양새다.

‘에어워셔’는 흡기를 통해 유입된 공기가 물을 통과하면서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가전 제품이다. 말 그대로 공기를 물로 씻어내는 셈이다. 기존 공기청정기와 달리 필터를 교체할 필요가 없으며 분자 단위의 여과 효과로 박테리아, 곰팡이, 진드기는 물론 각종 바이러스나 호흡기 감염 병원체 등을 99.9% 걸러낸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기가 습기를 머금게 되면서 탁월한 가습 효과를 낸다. 특히 습기가 눈에 보이는 일반 가습기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물입자가 기화되는 방식으로 호흡기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이는 눈에 보이는 굵은 물입자 위에 병균이 타고 올라 전파되는 기존 가습기와 달리, 병균보다 작은 미세 물입자로 인해 병균이 전파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다. 때문에 최근 일부 병원에서는 가습기를 모두 ‘에어워셔’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는 지난 2007년에 처음으로 국산 제품을 선보인 위니아만도를 시작으로 올해 LG전자, 삼성전자, 웅진코웨이가 차례대로 제품을 선보였다. 가격대는 20만원 중반대에서 60만원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는 중소기업이 먼저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을 검증 받은 이후 대기업이 뛰어든다는 점에서 과거 김치냉장고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김치냉장고는 이후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며 1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관련기사

‘에어워셔’는 이미 북미나 유럽에서 보편화된 가전이라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국내서도 독일업체 ‘벤타’, 스위스업체 ‘에어로스위스’ 등이 ‘에어워셔’ 제품이 소량 들어와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니아만도 류봉수 차장은 “건조한 겨울철에서 내년 봄 황사로 넘어가는 지금이 에어워셔 구입의 적기”라며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두 대를 구매하는 효과와 유지비용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경제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