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美 자동차 품질 기준 'AEC-Q100' 통과

일반입력 :2010/10/27 13:16

이설영 기자

동부하이텍(대표 박용인)은 27일 0.18um 혼합신호 공정과 0.35um 복합전압소자 공정용 설계자산이 미국 자동차 전자부품협회(AEC)의 품질 기준인 'AEC-Q100'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자동차 품질 기준인 AEC-Q100은 반도체가 150도의 고온에서 42일(1,008시간) 이상 정상 작동하는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동부하이텍 측은 "자동차용 반도체는 생명과 직접 연관된 핵심 전자부품으로 휴대전화나 LCD 등 일반 가전제품에 사용하는 반도체보다 엄격한 품질 기준과 심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이번 품질 인증 통과는 동부하이텍의 품질과 생산 시스템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품질 기준 통과로 동부하이텍은 기존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반도체 위주의 제품과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용 반도체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동부하이텍 측은 밝혔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일반 소비가전용 반도체보다 약 30~40% 정도 비싼 고수익 제품이며, 대표적으로 백미러·선루프 등을 작동하는 모터 구동 칩, 헤드라이트·계기판 등에 쓰이는 LED 구동 칩, 배터리 매니지먼트 칩 등이다.

특히 품질 기준을 통과한 복합전압소자용 설계자산은 주로 아날로그 반도체 개발에 적용되며, 아날로그 반도체 내부에서 전압이나 전류 등의 다양한 특성 값을 조절해 저장하는 메모리 역할도 한다.

즉, 반도체 생산 이후 고객이 원하는 특성을 벗어날 경우 이번 설계자산을 사용해 원하는 특성 값으로 맞춰 제품의 불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0 또는 1로 표현되는 디지털 반도체와 달리 연속된 데이터로 구현되기 때문에 미세한 특성 값을 조절하기 위해 이와 같은 설계자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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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측은 "팹리스들이 이 설계자산을 사용함으로써 원하는 특성 값을 조절할 수 있게 돼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개발과 생산 과정을 다시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최소한 약 6개월의 개발기간을 단축시킬 수 됐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자동차용 아날로그반도체는 올해 약 48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