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스토어 API 개방…“개발자 모여라”

일반입력 :2010/10/25 10:59    수정: 2010/10/25 14:11

김태정 기자

“애플과 구글은 플랫폼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성공했다. 우리도 개방성을 무기로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겠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회사 차기 성장 동력으로 ‘서비스 플랫폼 개방’을 제시했다. 자체 애플리케이션 마켓 T스토어의 API(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 개방이 신호탄이다.

정 사장은 25일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플랫폼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이 말하는 ‘서비스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한 콘텐츠를 고객 단말기에 전달하는 그릇이다. 애플 앱스토어와 비슷한 개념이다.

SK텔레콤은 T스토어의 API를 이르면 외부에 공개할 계획이다. 개발자들이 이 플랫폼에 맞춘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연내 ‘통합 API 센터’를 열어 개발자들에게 플랫폼 활용법을 집중 알리기로 했다.

이미 외부 개발자들이 게임 상에 광고를 넣는다거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팔게 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SK텔레콤은 그동안도 외부 개발자들의 애플리케이션을 받아왔으나 API는 비공개, 다양성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외부 개발자가 제작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종류가 시장 수요에 비해 적었던 것이 사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 정보와 회사 내부 시스템 보호 차원에서 API를 섣불리 공개할 수 없었다”며 “각고의 시스템 정비 노력 끝에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

SK텔레콤은 LBS(T맵, 위치기반), 메시징(SMS, 네이트온), 콘텐츠 유통(멜론, T스토어, 포털), SNS(싸이월드), 기업시장(교육, 스마트 오피스), 범용플랫폼(모바일광고, 개인화엔진), 커머스(전자 상거래) 등의 7대 조기 육성 플랫폼으로 선정, 순차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T맵, SMS가 T스토어와 함께 등과 API를 공개하며 선봉 역할을 맡는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우선 수요에 맞췄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정만원 사장은 “지난 2001년 네이트를 오픈하고 500만개나 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지만 확장성 부족으로 글로벌은커녕 국내서도 성적이 미진하다”며 “API 공개를 통해 개발자들과 힘을 합쳐 성공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 동남아까지 공략 대상으로 겨냥했다.

관련기사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진 1인 예비 창업자를 선발해 ▲최대 5천만원 창업자금 ▲1~5인 사무공간 ▲세무, 회계, 법률 상담 ▲테스트 단말기 및 기술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개발자 그룹을 육성하고 동반성장 할 생태계를 완성했다”며 “기존 우리의 강점인 콘텐츠 개발 능력과 ‘개방성’을 합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