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교주의 태블릿PC 시장 정복길에 7인치 주자는 없었다. 관심을 모았던 7인치 아이패드 출시설은 소문으로만 끝났다.
아이패드는 당분간 9.7인치 크기로만 나오며, 7인치 출시 가능성은 매우 낮다. 태블릿PC 전쟁을 앞둔 국내 이통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스티브 잡스, 삼성에 저주를...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7인치 태블릿PC는 경쟁력이 부족함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출시된 7인치 태블릿PC 무리들은 ‘도착당시 사망(Dead On Arrival)’ 운명을 맞을 것”이라며 “이들의 제조사들은 자사 태블릿PC가 너무 작다는 교훈을 아프게 깨닫게 된다”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결국 잡스는 스스로 7인치 태블릿PC는 만들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했다. 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을 내세워 애플을 추격 중인 삼성전자를 폄하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4.4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이 월가 전망치에서 30만대 정도 부족한 450만대를 기록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기에 업계는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애플이 7인치 태블릿PC를 내년 초 출시할 것이라고 보고서를 낸 투자사 로드먼앤드렌쇼와 일부 외신 등은 머쓱해 진 상황이다.
■KT 9.7인치 vs SKT 7인치 대결
이 같은 잡스의 전략은 KT와 SK텔레콤 간 태블릿PC 전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탭 출시를 준비 중인 SK텔레콤은 잡스의 ‘7인치 사망론’이 반가울 리 없다. 갤럭시탭을 출시도 전에 잡스가 찬물을 끼얹었다. KT도 꼭 웃을 상황은 아니다. 잡스의 예언이 빗나가 7인치 태블릿PC가 대세로 떠오른다면, 애플을 믿고 움직인 KT는 타격이 예상된다는 시나리오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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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애플 외 다른 제조사 태블릿PC도 출시할 계획이이지만 에이스는 아이패드다. 아이폰으로 시작한 애플과의 밀착 협력을 볼 때 앞으로도 아이패드 후속을 주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부디 잡스의 예언이 적중하기를 바래야 할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태블릿PC 전략에서 당장은 아이패드가 핵심이지만 제품군은 다양하게 가져갈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