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어댑터 표준화 '급물살'…삼성,LG 적극 참여

일반입력 :2010/10/06 15:45    수정: 2010/10/06 16:12

봉성창 기자

노트북 충전 어댑터 표준화 사업에 국내 노트북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12년 말 출시되는 노트북부터 표준화된 충전 어댑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TG삼보 등 국내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이 노트북 충전 어댑터 표준화 사업에 적극 동참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삼성전자와 TG삼보는 규격이 확정 되는대로 주요 노트북 모델에 표준화된 어댑터 규격을 적용시킨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기술표준원이 제시한 규격을 주요 노트북 모델에 발 빠르게 적용시켜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노트북 어댑터 표준화는 그동안 소비자들의 많은 요구가 있었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북 충전 어댑터 표준화 작업은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현재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정식 안으로 채택돼 표준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술표준원은 각계 전문가들을 의견과 각 국의 실정을 수렴해 2년 안에 완성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노트북마다 규격이 달라 소비자들이 충전에 애를 먹었다. 또한 호환되지 않는 어댑터로 인해 자원 낭비 및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어떤 노트북 충전기로도 자유롭게 충전이 가능해져 이동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단순한 어댑터일 뿐인데도 제조사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준화가 이뤄지면 평균 가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이러한 표준화 바람은 비단 노트북 뿐만 아니라 휴대용 디바이스 전체로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노트북을 포함한 휴대용 디바이스에 대한 표준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IEC와 IEEE가 조정을 통해 공동으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태 기술표준원 연구관은 “이번 노트북 충전 어댑터 표준화 작업은 우리나라 주도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며 “국내 노트북 제조사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공청회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