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알데바란, 한국로봇시장 출사표

일반입력 :2010/09/29 18:33    수정: 2010/09/30 08:47

이재구 기자

프랑스의 휴머노이드(인간형)로봇업체 알데바란(ALDEBARAN)로보틱스가 한국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로봇 ‘나오(Nao)’를 앞세워 연구소,대학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를 시작했다.

알데바란로보틱스는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한국로봇시장 사업 계획을 밝혔다. 한국내 나오 독점 판매서비스는 NT리서치(대표 김경환)가 담당하며 올해 30대 가량을 공급하게 된다.

나오는 인간모양의 지능형 인터랙티브 휴머노이드로봇이며 올초 상하이 엑스포 프랑스관에 특별초청 된 바 있다. 58cm의 키를 가진 이 로봇은 무선명령어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밍에 맞춰 춤을 출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 인 자세제어 기술력을 자랑한다. 또 사람의 음성 명령어에 따라 앞으로 가거나 멈추거나 쉬는 동작을 표현하며, 인터넷이메일을 수신해 기계음으로 사람에게 이를 알려주며, 이야기 구연까지 갖추고 있는 대화형(인터랙티브)로봇으로 설계됐다.

알데바란 측은 SW플랫폼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어느 운영체제(OS)라도 적용할 수 있다며 OS사용의 유연성을 장점으로 강조했다.

나오(NAO)의 눈에는 적외선 송수신기가 설치되어 있어 주변 기기와 접속해 리모컨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Wi-Fi 연결을 통해 인터넷 접속과 데이터 검색 등이 가능하다.국내에서는 이미 지난 상반기에 KAIST,경북대에 나오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10~30대 정도의 나오를 연구용으로 대량구매시 파트너십 기관으로 선정, 제품을 절반 가격에 공급하고 애플리케이션 협력 개발 등에 나서기로 했다.

브루노 메소니에(Bruno Meisonnier) 알데바란사장(52)은 이날 “올해는 한국의 로봇관련 연구소와 대학을 대상으로 집중 공급하며 내년에는 기존의 나오보다 더 크게 만든 간호로봇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오 개발에 1천만유로(155억원)를 투입했으며, 비프랑스계 벤처캐피털의 자금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오는 지오드 (GEODE) 500MHz 칩을 사용하며 머리에 메인칩, 가슴에 보조칩이 장착돼 있으며 각 관절에 18개의 CPU가 장착돼 있는 등 총 20개의 CPU로 구동된다. 한번 충전하면 2시간 정도 걸어 다닐 수 있다. 나오는 이미 일본 도쿄대에 공급돼 과학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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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데바란은 지난 2005년 설립된 프랑스 최초의 로봇회사로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스탠포드연구소(SRI)에 나오를 처음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하버드,슈펠렉,한국의 카이스트,일본 츠쿠바 등 세계 유수의 200여 대학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최초의 휴머노이드 개발업체 알데바란은 2005년 설립됐으며 가까운 미래에 휴머노이드로봇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한국 등 아시아국가에 프랑스 로봇 기술력 인지도를 높이고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