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기반 3D 의료 기술, 상용화 근접"

일반입력 :2010/09/26 14:10    수정: 2010/09/27 11:35

남혜현 기자

[새너제이(미국)=남혜현 기자] 3D 입체 영상을 활용한 의료 기술이 언제쯤 현실화 될까. “지금도 가능하다”는 대답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GPU기술을 바탕으로 뇌공학을 연구 중인 정 박사는 22일(현지시간) 'GTC 2010'에서 한국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현재 GPU 성능은 실제 의료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페르미는 에러체킹프로그램(ECC)을 구현하기 때문에 당장 상품화해도 문제 없을 정도로 안정화됐다고 말했다.GPU가 신기술을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젖힐 가능성도 강조했다.

그는 의료환경에서 GPU 시스템이 갖는 강점에 대해 의사가 진료를 할 때 오진도 있을 수 있고, 최신 기술을 사용하고 싶어도 시간이 오래 걸려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데이터 전송량 문제 등으로 신기술을 실제 진료에서 사용하기엔 부담감 있는데 이런데서 GPU를 사용하면 신기술 활용이 쉬어진다고 설명했다.

진료에 GPU를 활용하려는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정 박사에 따르면 미국 의료학회에선 GPU 관련 연구가 진행됐지만 벌써 10년째. 이제는 학문을 넘어 상품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 ‘쿠다’도 처음에는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 프로젝트 중 하나였을 뿐”이라면서 “당시에만 해도 쿠다가 상업화 될지 몰랐지만 지금은 학계와 산업계 양측에서 쿠다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박사는 지난 2007년 지질학과 의료 분야에서 GPU를 이용하는 아이디어로 엔비디아와 인연을 맺었다.

그런 그가 꼽는 GPU의 매력은 ‘범용성’에 있다. 거대한 클러스터나 장비가 없어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데스크톱PC와 그래픽 카드만으로 누구나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 박사가 직접 체험한 GPU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상당하다. 그는 “CPU가 한시간에 걸쳐 처리하는 결과를 GPU는 1분안에 해결하기도 한다”면서 “이는 사용자들이 최적의 결과를 찾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해보는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상황은 어떨까.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아직은 '시작 단계'.

그는 “한국이 외국에 비해서 (GPU 연구를) 늦게 시작했지만 많이 뒤쳐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의료시장은 산업까지 GPU를 활용하기엔 이른 상태지만 학계에선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GPU 기술 전도사로 나선 그가 연구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없을까.

정 박사는 무엇보다 '연구'와 '산업'의 조율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학교에 몸을 담고 있으니 연구에 중점을 둬야 하지만 GPU 기술에서는 엔지니어 부문에서도 재밌는 일이 많다면서 이 둘을 잘 조율해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