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너제이(미국)=남혜현 기자]10년 후 스마트폰은 '슈퍼폰'이다. 지금의 스마트폰이 전화기에 컴퓨팅 기능을 약간 넣은 것이라면 10년 후 스마트폰은 완벽한 컴퓨팅 기기에 전화기능을 첨가한 새로운 개념으로 진화할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TC 2010'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인텔이 진입하기를 희망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한 발 앞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은 '빅 딜'이라는 단어로 슈퍼폰의 미래를 전망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그리는 큰 그림은 스마트폰, 태블릿, 모바일 기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모바일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컴퓨팅 회사로서는 처음 해당 시장에 뛰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슈퍼폰의 등장이 스마트폰 시장의 권력 이동도 이끌어낼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단말기 제조업체가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이었다면, 그 자리는 머지 않아 컴퓨팅 전문회사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기술이 일반 사용자에 까지 점차 확산될 것이란 전제하에 나온 주장으로 보인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쿠다(CUDA)가 가까운 미래에 테그라 플랫폼에서도 사용되면 모바일 기기에서도 슈퍼컴퓨팅이 이뤄질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다는 것. 그래픽 기술을 통한 슈퍼컴퓨팅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가능해 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여한 빌 댈리 엔비디아 연구사업부 수석 과학자는 슈퍼컴퓨팅을 지원하는 '쿠다'는 아직까지 지포스와 테그라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이것도 가능해 질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가 모바일 시장 진입을 위해 개발한 '테그라' 플랫폼의 업데이트에 관한 내용도 공개했다. 테그라는 암(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CPU와 GPU를 하나로 합친 엔비디아 시스템온칩(SoC)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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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CEO는 테그라3 플랫폼이 거의 완성됐다고 말하면서 이어 엔비디아 엔지니어들이 이미 테그라4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새 테그라 SoC는 매해마다 공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테그라2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국내외 여러 제조업체에서 연말경 선보일 예정이다. 초기 테그라를 탑재한 제품들이 일부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얻었지만 스마트폰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킨(KIN)폰이 실패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슈퍼폰을 향한 젠슨 황 CEO의 예언이 적중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