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작심삼일’로 끝장낼 콘솔 게임은?

일반입력 :2010/09/21 14:25    수정: 2010/09/21 17:04

봉성창 기자

징검다리 추석 명절로 최장 9일까지 쉬는 사례가 생기면서 연휴를 이용해 평소 못다한 게임을 충분히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연휴 기간 게임을 알차게 즐기기에는 온라인보다 콘솔이 제격이다. 기승전결이 없고 플레이타임이 긴 온라인게임은 연휴 기간 만으로는 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만끽하기 어렵다. 반면 콘솔 게임은 3~4일 정도만 몰입해도 엔딩을 볼 수 있어 연휴 기간 게임족에게 딱 알맞다.

그러나 추석 연휴에 재미있는 콘솔 게임을 고르기는 결코 쉽지 않다. 대부분 기대작들이 하반기에 몰려있어 9~10월 사이에는 이렇다 할 신작이 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달 최대 기대작인 캡콤엔터테인먼트의 ‘데드라이징2’도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에 선보여 더욱 아쉬움을 더한다.

그러나 과거 작품들도 잘만 고르면 신작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이 게임 마니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1년 안에 출시된 게임 중 추석 연휴를 맞아 작심하고 즐겨볼만한 명작들을 골라봤다.

■영화 그 이상의 감동 - PS3 ‘파이널판타지13’

연휴 기간 즐길 게임을 고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가 없어야 된다는 점이다. 게임을 하면서 오는 스트레스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언어다.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대사집을 봐가면 플레이한다면 재미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특히 추석 연휴에 대사집까지 구하는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그런 관점에서 플레이스테이션3를 가진 이용자가 꼭 즐겨봐야 할 게임이 바로 ‘파이널판타지13’이다. ‘파이널판타지13’은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가 이뤄져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쾌적한 점은 비단 한글화 뿐만이 아니다. 일본 RPG 특유의 일방향적인 진행으로 인해 별도의 공략집이 필요 없을 정도다. 물론 게임에 숨겨진 요소를 모두 파헤치려고 하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엔딩만 보는데 있어서는 연휴 기간만으로 충분하다.

13편의 게임 완성도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엇갈리지만 그럼에도 개발사인 스퀘어에닉스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플레이스테이션3를 가진 이용자라면 한글화 된 ‘파이널판타지13’은 한번쯤 꼭 즐겨볼만한 타이틀이다.

■10년 역사를 마무리 짓는 대서사시 - X박스360 ‘헤일로 리치’

‘헤일로 리치’는 X박스360를 대표하는 게임 시리즈 ‘헤일로’의 완결작이다. 개발사인 번지스튜디오가 일찌감치 헤일로 역사 10년을 집대성 한 게임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일인칭슈팅게임(FPS) 게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특히 FPS 게임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헤일로 리치’는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특히 과거 시리즈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도 스토리에 몰입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추석 연휴에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요소다. 전작이 주인공 ‘마스터치프’를 중심으로 3부작 개념의 스토리가 이어졌다면, ‘헤일로 리치’는 스파르탄 분대 ‘노블6’의 제 6의 멤버, 즉 게임 이용자가 직접 주인공이 된다.

게임은 크게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로 나뉘는데 연휴에는 엔딩과 함께 감동을 즐길만한 ‘싱글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다. 엔딩을 보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만약 게임에 재미를 느낀다면 연휴 이후에 틈틈이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것은 일종의 보너스다.

■ 마음대로 쏘고 베는 맛이 일품 - Wii ‘레드스틸2’

국내 정식 출시된 게임타이틀 수가 다소 모자른 까닭에 그동안 닌텐도 위(Wii)를 방치해 둔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검과 총을 이용한 호쾌한 액션이 돋보이는 ‘레드스틸2’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유비소프트가 출시한 ‘레드스틸2’는 위 컨트롤러의 감도를 더욱 뛰어나게 만드는 ‘모션플러스’가 필수다. 대신 그만큼 정교하고 섬세한 액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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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아기자기한 가족용 게임이 대다수인 위에 이만큼 성인 취향의 진지한 게임도 없다는 것이 게임을 즐겨본 이용자들의 목소리다. 모션 컨트롤러를 칼자루삼아 게임 속 적을 베어나가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 온 것이 바로 짦은 플레이타임. 물론 몸으로 게임을 해야 하는 만큼 무조건 길다고 좋은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이 추석 연휴에는 오히려 장점이 됐다. 10~12시간 정도만 게임에 몰입하면 손쉽게 엔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식 출시된 게임인 만큼 한글화는 당연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