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 기반 하이브리드앱을 주목하라

[SW개발자스토리-11] 웹개발자 GS숍 모바일 개발팀 조범석 대리

일반입력 :2010/09/28 14:57    수정: 2010/09/29 08:16

차세대 웹표준 HTML5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어도비 플래시 대신 HTML5를 밀면서 관심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HTML5를 지원하는 웹브라우저도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의 경우 HTML5를 지원하지 않은 브라우저 점유율이 높은게 사실. 그런만큼, 무턱대고 PC용 웹서비스에 HTML5를 전진배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모바일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HTML5로 해볼 수 있는 것들이 꽤 있다. 특히 모바일 웹과 앱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HTML5 개발자들에게 기회로 떠올랐다.

온라인 유통업체 GS숍 IT혁신팀 조범석 대리는 모바일용 네이티브 앱과 HTML5로 만든 모바일 웹을 혼용해 만든 서비스가 하이브리드 앱이라며 최근 국내 업체들이 선호하는 모바일 서비스 제공 방식이다고 말했다. 내려받고 설치하는 과정은 다른 스마트폰용 앱과 같지만, 내부에서 데이터를 가져오고 콘텐츠를 표시하는 기능 일부나 전부는 웹문서로 처리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아이폰 앱스토어에 올라간 GS숍 앱도 하이브리드앱이다. 국내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앱을 선호하는 이유는 시장 환경, 개발비용, 업종별 특성 때문.

카테고리나 판매품목을 자주 개편해야 하는 쇼핑몰 서비스에는 수시로 변경이 가능한 웹이 적합하죠. 여기에 모바일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앱을 겉에 씌운 겁니다. 완전한 네이티브 앱은 판매 품목을 바꿀때마다 앱스토어에 재등록 심사를 받아야 해서 실제 적용이 어렵고 개발비용도 높아요.

조 대리는 GS숍에서 기존 GS숍 앱 및 HTML5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HTML5 '로컬DB'나 'CSS3 애니메이션' 등 기술을 실제 웹서비스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시범 서비스를 구현하는 작업도 진행해왔다.

원래 웹서버가 스토리지에 접속해 DB를 다루는 것이지만, 로컬DB는 웹브라우저가 관리하는 DB입니다. 웹브라우저가 SQL 쿼리를 받고, 사용자PC에 자료를 저장해 읽고 쓰죠. 예를 들어 '장바구니 목록'을 보관해 서비스 속도를 높이거나 사이트 방문 기록을 저장해 브라우저를 새로 읽어오는 횟수를 줄이면 서버쪽 부담을 낮출 수 있죠.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서버와 통신횟수를 줄이고 로컬DB에서 개인정보를 다루는 방식도 있고요.

조범석 대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플래시나 실버라이트 같은 플러그인 기술 대신 CSS3 애니메이션을 동적인 인터페이스로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신규 프로젝트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프로젝트는) GS숍 쇼핑몰과 별개로 테스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지 기존서비스와 결합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어떤 HTML5 기반 웹 기술을 도입할 것인지 시험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도입여부는 향후 필요성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일단은 서비스 발전을 위해서 자체 기술 역량을 높여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리는 새로 개발된 표준 API만 적절히 응용해도 발전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국내 서비스들은 HTML5가 아니라 HTML4도 제대로 구현을 못하는 경우가 적잖다고 말했다.

다만 HTML5가 플래시나 실버라이트를 완전히 대체할 기술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플러그인 기술은 국내 웹 환경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리는 HTML5가 활용되는 영역이 늘겠지만 기존 플러그인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플래시로 구현한 콘텐츠를 HTML5 기반 결과물로 내놓는 기술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실제로 어도비는 지난 4월 개발툴 '플래시CS5'에서 플래시 배너 광고를 HTML5 형식으로 추출(exporting)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지난 6월 개인 개발자가 만든 플래시를 HTML5와 자바스크립트로 바꿔주는 '스모크스크린'이라는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도 등장했다.

조 대리는 아직도 플러그인이 보다 적은 노력으로 리치한 웹 경험을 구현하기에 유리하고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측면에서 HTML5보다 강력하다며 국내서는 서비스 제공자들이 원하는만큼 플래시나 실버라이트 존재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