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U 탑재한 PC, 무엇이 달라지나

일반입력 :2010/09/14 09:47    수정: 2010/09/15 08:33

남혜현 기자

CPU와 GPU를 하나로 통합한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 시대의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년초에는 APU를 탑재한 PC가 출시될 전망이다.

인텔과 AMD는 모두 APU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APU는 PC에 별도로 탑재되던 CPU와 GPU를 하나의 실리콘에 통합한 칩이다. 그런만큼 APU 기반 PC는 크기와 부피가 전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다. AMD가 공개한 퓨전칩은 1유로 짜리 동전과 견줄만큼 작다. 크기가 줄어든 만큼 PC도 가벼워진다.

가볍다고 해서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울트라씬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외장 그래픽 카드와 견줄만한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AMD 관계자는 퓨전의 가장 큰 특징은 외장 그래픽카드가 가지고 있는 그래픽 성능을 하나의 칩셋에서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는 APU에 그만큼 높은 성능의 그래픽기술이 들어갈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APU에 대한 로드맵은 AMD가 먼저 내놨다. AMD는 지난 2007년 CPU와 GPU를 물리적으로 통합한 APU '퓨전'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인텔도 같은 해 IDF에서 궁극적으로 시장이 통합칩을 선호할 것이란 데 동의했다.

실제 두 회사가 통합칩을 실물로 대중에 공개한 시점도 비슷하다. AMD는 13일(현지시간) 코드명 '자카테'로 알려진 듀얼코어 기반 퓨전 APU 플랫폼을 시연했다. 자카테는 AMD가 데스크톱PC 및 메인스트림 노트북을 겨냥해 선보인 APU 플랫폼으로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울트라씬을 겨냥한 온트리오 칩은 올 해 안에 출시된다.

인텔 역시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이 회사 최초 메인스트림용 통합칩 '샌디 브리지'를 공개했다. 샌디 브리지는 차세대 인텔코어i 프로세서로 내년 초 PC에 탑재돼 출시될 전망이다.

AMD는 CPU뿐만 아니라 GPU시장에서 가지고 있던 노하우를 적극 통합칩에 반영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4년전 인수합병했던 그래픽카드 업체 ATI를 지난달 AMD 브랜드에 완전 통합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는 것.

ATI는 외장 그래픽카드로 이름을 알렸던 브랜드다. AMD의 이같은 행보는 이 회사의 그래픽 카드 전략이 통합칩을 중심으로 갈 것이란 걸 뜻한다. 퓨전칩 출시를 통해 기존 CPU 회사 이미지에서 '플랫폼' 회사로 이미지를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AMD측은 앞으로 별도 그래픽 판매보다는 통합 프로세서에 중점을 두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반적인 PC 이용자들은 통합 프로세서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어 별도 솔루션이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MD는 이날 퓨전칩이 사용자 PC 경험을 향상키기 위해 설계됐음을 강조했다. 퓨전 APU는 고화질 스트리밍 동영상, 다이렉트11 플랫폼과의 호환성, 인터넷 브라우저 가속화 기능 등을 제공한다.

AMD는 이번 시연에서 프로세서 부하가 많은 멀티미디어 작업을 원활하게 구동하는 자카테 기반 플랫폼의 유연성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온라인 게임 환경에서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것을 입증하는 등 미래 GPU 구동 웹 브라우징이 APU 기반 플랫폼을 통해 지원되는 방식을 설명했다.

인텔 샌디 브리지도 터보 부스트 기술이 강화됐다. 이 기능을 통해 프로세서 코어와 그래픽에 대한 연산을 자동으로 분배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높은 성능을 원할 때 즉각적으로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HD 비디오, 입체 3D, 메인스트림 게이밍, 멀티태스킹 및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멀티미디어 등,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컴퓨팅 작업을 주로 하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 비주얼 기능을 강화시켰음도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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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펄뮤터 인텔 모빌리티 그룹 수석 부사장은 소비자와 기업들의 컴퓨터 사용은 폭발적인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훨씬 더 강력한 성능과 시각적으로 뛰어난 컴퓨터를 필요로 한다며 향후 출시 예정인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은 컴퓨팅 성능과 역량에 있어 그 이전의 어떤 세대에서보다도 커다란 도약을 이루었고 이러한 기능은 인텔 기반 노트북에서도 구현될 뿐 아니라 서버 데이터 센터와 임베디드 컴퓨팅 제품 포트폴리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이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MD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APU시장의 크기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외장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낮은 급의 그래픽은 APU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