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않고도 화장한 모습을?···‘가상 거울’ 등장

일반입력 :2010/09/07 17:25    수정: 2010/09/07 17:46

이재구 기자

“거울아, 거울아. 어떤 화장품을 칠하면 내 모습이 제일 예쁘게 나오지?”

“네 고객님, 고객님은 이 화장품을 칠하면 가장 예쁜 모습이 됩니다.”

백설공주의 왕비이야기가 아니다. 대사만 없다 뿐이지 실제 영국에 있는 한 대형매장의 화장품숍 키오스크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원하는 옷이나 신을 번거롭게 입거나 신어 볼 필요없이 착용한 모습을 보여주는 버추얼 드레싱기술에 이어 실제로 화장품을 칠하지 않고도 화장한 얼굴을 보여주는 '가상거울(Virtual Mirror)'이 장착된 키오스크가 등장해 화제다.월스트리트저널과 씨넷은 7일 가상거울(Virtual Mirror)을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화장품을 선택하면 이것으로 화장한 후의 모습을 비춰주는 가상 거울이 영국의 이지페이스(EZFace) 화장품숍,프랑스의 까르푸, 미국의 월마트등에서 시험도입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객이 원하는 화장품을 칠한다고 가정하고 선택하기만 하면 고객은 가상 거울에 화장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보도는 하지만 이 편리한 가상거울의 최대 단점으로 직접 발라보면서 ‘화장해 보는 재미’가 없어진 것을 꼽았다.

■증강현실로 가상 드레스이어 가상 화장까지

보도는 IBM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기술을 이용한 이지페이스가 이 가상거울 화장품 키오스크를 통한 판매에 성공을 거둘 경우 이를 가상머리숍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IBM의 증강현실기술은 이러한 가상거울 화장 판매시스템을 가능케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이지페이스에 의해 마케팅되고 있다. 즉 이지페이스를 방문한 고객들에게 키오스크에서 실제 화장을 하지않고도 메이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음에 들면 그 화장품을 발라보지 않고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 가상거울을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키오스크에서 사진자판기처럼 우선 자신의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리고 나면 화장품점에서는 고객이 발라보고 싶은 특정 마스카라,파운데이션,아잇Oehdn,브러쉬,립그로스 등을 건에 키오스크의 바코드리더에 실제화장품을 스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진촬영과 함께 이미 고객의 얼굴에 대한 모든 정보가 입력된 키오스크 화면에는 이들 제품을 발랐을 때의 고객의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고객의 피부색조나 눈동자 색깔, 빛 같은 요인은 당연히 고려된다. 그리고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화장품을 제안해 주기도 한다.

이 가상거울에서 이뤄지는 가상화장에는 기본적으로 로레알(L'Oreal)과 메이블린(Maybelline)브랜드의 화장품이 사용된다.

■영국,미국이어 일본서도 가동중

화장품을 바르고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게 이 가상거울의 최대 자랑이다. 고객들이 화장품을 발라보고 지워야 할 필요가 더 이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가상거울은 영국 부츠스토어와 미국월마트에서 시험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지페이스는 경쟁력을 가지고 잇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의 유명화장품회사 시세이토와 미국의 타즈(Tazz) 등 두회사의 화장품도 이미 이 가상 화장품숍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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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이도는 이미 도쿄에 이와 비슷한 가상거울을 가지고 있으며 타즈는 웹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이 집에서 다른 헤어스타일과 다른 화장을 칠했을 때 얼굴의 변화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씨넷은 아직까지 미국의 월마트 키오스크 같은 데서 그리 대대적인 반응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