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기업용 솔루션 시장도 덮치나

일반입력 :2010/08/04 09:34    수정: 2010/08/04 10:33

증강현실(AR) 기술이 개인 사용자를 넘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시장에서도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까?

세계 최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업체 SAP가 기업용 AR 솔루션 시장을 노크한다. AR 기술을 응용한 모바일 BI 애플리케이션을 전진배치했다.

SAP가 만드는 AR 애플리케이션은 기업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에서 회사 자료를 열람하고 업무현장에서 접하는 사물이나 공간에 해당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외근을 나간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이동경로를 계획할 수 있다. 카메라로 풍경을 비춰 고객사 사무실을 찾아내기도 하고 사용자와 고객사의 물리적 거리를 자동 계산해 동선을 계획할 수도 있다. 최근 방문한 고객사에서 거둔 실적이나 기업정보를 확인하고 개별 기업들을 선택해 ERP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를 열어볼 수 있다.

연결되는 정보는 기업 사용자가 열어볼 수 있게 허용된 권한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인 영업직 회사원이라면 기간별 판매 내역이나 납품 현황, 매출 실적을 수치나 그래프로 열어볼 것이다. 소매업체 지점장이라면 카메라로 비춘 진열 상품에 대한 정보를 불러와 재고현황이나 매출 실적을 알아보고 영업점 관리에 적용할 수도 있다.

요약하면 사용자 위치정보와 'BO 온디맨드 플랫폼'에 저장된 기업 데이터를 AR과 모바일 특성을 살려 매시업해주는 솔루션이다.

BO 온디맨드 플랫폼은 SAP가 지난 2월 중소중견기업(SMB)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BI 솔루션이다. 기업사용자들은 'BO 익스플로러'를 통해 세일즈포스닷컴 같은 서비스로서의 SW(SaaS) 업체가 보유한 데이터나 기업들이 직접 보유한 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끌어와 분석과 보고서작성을 할 수 있다. 정보를 필요로하는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에 있든 서버에 설치돼 있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티모 엘리어트(Timo Elliott) SAP 전략마케팅 담당 선임 부사장에 따르면 SW는 SAP BI 플랫폼인 비즈니스 오브젝트(BO) 익스플로러에 대한 '확장기능(extension)' 성격으로 만들어진다. 실제 개발중인 것은 모바일과 AR 애플리케이션이라는 특성을 응용, 접목하는 부분이고, BI 기능은 현존하는 BI 플랫폼에 이미 구현돼 있다는 설명이다.

엘리어트 부사장은 개발중인 AR 애플리케이션이 나중에 '증강 비즈니스 익스플로러(Augmented Business Explorer)'나 '증강 기업 현실(Augmented Corporate reality)'정도로 불릴 것이라고 말했다. SAP는 개발중인 애플리케이션 명칭을 확정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알파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몇주간 테스트 사용자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SAP 비즈니스오브젝트(BO) 이노베이션 센터는 이를 실험적인 개발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구글 랩스' 서비스 기반으로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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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같은 모바일 플랫폼은 SAP뿐아니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나 SAS같은 BI 업체에서 이미 활용중인만큼, 관건은 AR 기술과의 시너지다.

리드라이트웹은 "고객 관계 관리(CRM) 데이터와 위치정보를 매시업하는 활용방식을 AR과 연계해 어떤 용도로 쓸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서 "이전까지 위치정보를 응용한 애플리케이션은 위치기반 서비스(LBS) 정확성 때문에 제한돼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