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임민철 기자]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MS)간 치고받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MS 출신의 VM웨어 CEO는 친정을 향해 혁신이 부족하다는 직격탄까지 날렸다. 중요한 행사를 진행하는 시기에 자신들을 상대로 도발적인 광고를 내보낸 MS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MS는 최근 VM월드 개막을 앞둔 VM웨어 고객사들에게 MS 가상화 솔루션은 VM웨어 기술 3분의1도 안되는 가격이라며 (VM웨어와의) 가상화 라이선스 계약이 기술 종속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도발적 광고를 공개했다. 이를 보도한 외신들은 MS가 VM웨어 대신 자사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MS의 광고 캠페인은 VM웨어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되는 VM월드 행사에서 의미있는 발표를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잔치를 준비중인 남의 집에 반갑지 않은 불청객을 보낸 셈이다. 그러나 VM웨어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으로 나왔다. VM월드 행사를 통해 VM웨어는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IT시스템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OS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31일(현지시간) VM월드 행사장에서 폴 마리츠 VM웨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년간 전통적인 OS 기술은 혁신이 많지 않았다며 생산성 향상을 이끄는 진정한 혁신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방식이나 가상화 컴퓨팅 자원을 어떻게 전달하느냐를 통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OS에 대한 비판은 발언 시기상 MS 윈도를 겨냥했다는 혐의가 짙다. 간단히 말해 윈도 OS는 20년동안 별로 새로워진 것이 없다는 얘기다.
폴 마리츠 CEO는 VM지휘봉을 잡기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플랫폼 전략&개발그룹 담당 부사장도 역임한 바 있다. OS도 실질적으로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IT 기술 혁신은 OS보다 OS에 근접한 다른 기술에서 많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마리츠 CEO는 OS가 아예 필요 없다는 얘긴 아니다라면서도 VM웨어가 말하는 '서비스로서의 정보기술(ITaaS)'은 OS 바로 아래(에 있는 HW)나 바로 위(에 있는 SW)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VM웨어 주특기인 HW와 SW 가상화를 내놓고 강조한 셈이다.
마리츠 CEO는 VM웨어보다 MS가 가상화를 저렴한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점유율을 보라며 우리는 MS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앞서 있고 이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VM웨어 솔루션이 MS 가상화 기술 '하이퍼V'보다 데이터센터를 가상화해 자동화하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가져와 끊김없이 사용하는 용도에도 더 적합하다는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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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츠 CEO는 오늘 (행사에서) 발표된 기술들은 가상머신(VM) 관리기술 '하이퍼바이저'뿐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외부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것으로 중요하다며 우리는 (MS와 경쟁하는) 하이퍼바이저가 아니라 가상화 관리기술과 클라우드 최적화 솔루션으로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
최근 VM웨어코리아 관계자는 VM웨어 가상화 인프라가 잘 나갈수록 MS 윈도 시장도 커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MS도 하이퍼V 가상화 기술을 판매하고 있지만 VM웨어 가상화 기술에 이득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