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대는 팔아야 수지가 맞는데...”
팬택이 사활을 건 스마트폰 ‘베가’가 3주 판매량 5만여대를 기록했다.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표지만, 대대적 마케팅을 감안하면 만족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팬택은 지난 3일 SK텔레콤으로 출시한 베가가 일 개통 1천500여대를 기록, 20여일만에 누적 5만대 이상 팔렸다고 25일 밝혔다.
■마케팅 총력전, 그러나...
베가는 팬택이 ‘외산 스마트폰 타도’를 위해 띄운 승부수다. 이례적으로 차승원과 정우성 등 유명 배우를 내세우면서 톱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애플 아이폰을 공격하는 마케팅도 화제였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지난 달 베가를 기자들에게 선보이며 “아이폰4는 무겁고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떨어지는 ‘기계’일 뿐”이라며 “비교해 만져보면 베가가 더 우수함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출시 후 3주 5만대라는 베가의 성적을 두고 기대 이하라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아이폰3GS’나 ‘갤럭시S’ 등에 비하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팬택이 지난 달 KT로 출시한 ‘이자르’가 최근 일 개통 1천여대 이상을 기록, 베가와 비슷한 성적을 보이는 것도 눈에 띈다. ‘에이스’ 베가가 체면을 구겼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50만대 팔겠다”…반격 카드는?
앞으로가 더 문제다. 팬택에 따르면 베가는 50만대 이상 팔아야 수지 타산이 맞는다.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S가 일 평균 판매량이 1만여대 이상을 꾸준히 기록 중이며, 아이폰4는 예약구매자만 20만명을 돌파했다. 팬택은 반격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베가에 대한 SK텔레콤의 지원사격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SK텔레콤이 적어도 지난 6월에는 갤럭시S 판매에만 올인, 다른 제조사 제품은 소외시켰다는 것이 팬택 측 주장이다.
박 부회장은 “SK텔레콤이 삼성전자 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려 우리 제품이 실패하면 한국용 제품을 만들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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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베가의 화이트, 핑크, 골드 컬러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통적 강세를 보여 온 ‘컬러 특화’ 부분을 다시 내세웠다.
이용준 팬택 국내마케팅본부장은 “패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스마트폰은 역시 팬택이라는 평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