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구매자 57% "같은 값이면 수입차 사겠다"

일반입력 :2010/08/20 10:34

이장혁 기자

거리에서 수입자동차를 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잇따른 자동차 시장개방을 생각한다면, 외제차의 보급이 예상보다 더딘 것도 사실이다. 또 한-미 FTA 추가협상으로 다시 한 번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는 시점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에서는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자가차량 소유자의 57.8%는 수입자동차 가격이 국산자동차의 수준으로 인하될 경우, 수입자동차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런 생각은 ‘20대’와 ‘남성’에서 구입의향이 높게 나왔다.

수입자동차의 가격이 인하되어도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15%였다. 해당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대부분 사후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A/S에 대한 불안(30.7%)과 부품 교환 및 수리비용에 대한 걱정(25.5%)이 수입자동차 구입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입시에 안전성(38.3%, 중복응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차량가격(32.5%)과 차량품질(29.9%)도 우선적인 고려대상이었으며, 기름값 유지비(28.1%) 및 연비(27.2%) 등 경제적인 요인 역시 중요한 항목으로 조사되었다.

그에 비해 차량 스타일(20.9%)이나 회사이미지(8.2%), 실내 디자인(4.8%)같은 항목의 중요성은 낮게 나타났다. 자동차 구매 시에 소비자들이 차량의 외형보다는 성능과 경제적인 측면을 보다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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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관한 인식은 전체 응답자 대부분 실용성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는 무엇보다 실용적이어야 하며(83.3%), 생활의 필수요소(55%)라는 데 동의하는 반면에, 단순히 운송수단에 불과하다는 데는 28.7%만이 동의한 것. 환경보호를 위해 자동차 규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4.2%였으며, 자동차가 부와 지위의 상징이라는 인식(65.5%)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에서 자동차의 의미가 단지 1차적인 교통/운송 기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된 삶의 한 부분이자 부의 척도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패널(panel.co.kr)들은 대부분 현재 보유차량을 신차로 구입(71.4%)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고차를 구매했다는 응답은 28.6%였는데, 처음 차를 구입하는 시기인 20, 30대의 중고차 구매율이 각각 37.9%, 36.9%로 높게 나타났다. 보유차량 형태로는 중형차(30.3%) 가장 많았다. RV/SUV/밴 등 유틸리티 차량이 21.8%를 차지하였고, 준중형차가 18.6%로 그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중형차는 40대 이상이 많이 이용하고 있었고, 준중형차는 20대의 보유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