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자본과 IT기술의 발달은 기존 전통시장의 개념을 일거에 바꿔놓았다. 이제 재래시장보다는 대형할인마트와 인터넷쇼핑몰이 익숙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이런 흐름은 최근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한국, 중국, 대만 아시아 3개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잘 나타났다. 조사대상자는 한국, 대만 각 1천명과 중국 999명이다. 조사 결과, 최근 3개월(2010년 3~5월) 동안 3개국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한 유통채널은 대형할인마트와 인터넷 쇼핑몰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할인마트는 한국 96%(중복응답), 중국 97.3%, 대만 94.7%의 이용률을 보여, 이미 생활 속에 필수적인 유통채널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의 이용률도 한국 76.4%, 중국 61.2%, 대만 69.4%로, 높은 편이었다. 다만 중국의 경우 백화점의 이용률이 70.6%로 인터넷쇼핑몰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대만에서는 전통적인 재래시장이용(64%)이 인터넷쇼핑몰 이용과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었다.
또 한국에서는 인터넷 종합쇼핑몰의 이용률이 타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3개국은 전반적인 소비트렌드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깊게 들여다보면 조금씩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각 국가의 IT기술의 발달 정도나 지리/문화적 요인에 따른 요인들이 결부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유통채널별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인지하고 있는 고려요인은 3개국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답한 3개국 패널(panel.co.kr)들은 인터넷쇼핑몰에서는 가격측면을 가장 고려했고, 재래시장을 이용할 때는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백화점과 TV홈쇼핑을 이용할 때는 제품차원의 중요도를 먼저 고려했다.
반면, 대형할인마트의 경우는 한국과 대만 소비자들이 가격을 가장 고려하는 데 반해, 중국 소비자들은 접근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다소 차이가 있었다. 중국의 경우, 대형할인마트 뿐만 아니라 나머지 유통채널들에 대해서도 타국가에 비해 접근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이는 중국이 가진 광활한 대륙의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가깝고 이용이 편리한 것 자체가 큰 매력요인이 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각 국가와 유통점별로 보완해야 할 점들도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대형할인마트는 '가격측면'에서, 인터넷쇼핑몰과 TV홈쇼핑은 '제품측면'에서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이 부분에 대한 개선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의 경우는 대형할인마트의 '접근성'이 기대보다 낮게 평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