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매요인 '디자인'보다 '경제력 우선'

일반입력 :2010/07/29 11:37    수정: 2010/07/29 13:36

이장혁 기자

과거에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무조건 대형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차종이 등장하고 자동차 구매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최근에는 각자의 개성이나 가치관에 따라 자동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에서는 소비자의 자동차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운전경험이 있는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1000cc경차를 놓고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호감도를 받고 있는 차종은 전기차(57.1%)였다. 하이브리드카는 53.7%, 1,000cc경차는 46%의 선호도를 보였다. 세 차종은 공통적으로 유지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에 호감을 가진 소비자의 47.1%는 적은 유지비를 가장 큰 매력요인으로 꼽았고, 친환경자동차(39.2%)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에도 두 가지 이유가 호감을 준다는 응답이 각각 42.8%, 33.5%로 나타났다. 다만, 1,000cc경차는 적은 유지비(41.1%)와 함께 저렴한 차량가격(20.4%)이나 다양한 경차혜택(12.4%), 세금혜택(12%)을 구매요인으로 꼽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타 차종에 비해 경차구매 소비자들은 친환경적인 요소보다는 실질적인 경제적 요인들을 더 많이 고려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별 비호감도 이유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전기차는 배터리충전시간(23.3%)과 비싼 차량가격(26.1%)을 많이 지적 받았다. 반면, 하이브리드카는 비싼 차량가격(38%)과 기름엔진대비 힘의 부족(19%)에 대한 우려가 걸림돌이 되고 있었으며, 1,000cc경차는 차량의 비안전성(33.7%)과 좁은 실내(22.2%)가 불안 요인으로 제기됐다.

관련기사

한편, 설문에 참여한 패널(panel.co.kr)들은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구입할 때, 주로 차량가격(71.5%, 중복응답)과 연비/리터당 주행거리(67.1%)를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많이 고려할 것 같은 디자인(42.7%)이나 브랜드(31.9%)요소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2009년 같은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결과이기도 하다. 10년 후 예상 고려요인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시 실질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이 결국은 경제적인 측면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면, 일반적인 자동차 브랜드별 선호도는 스타일, 외관디자인, 고급스러운 분위기 등 디자인 측면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SM5’와 ‘K7’은 스타일면에서, ‘K5’와 ‘소나타’는 외관 디자인과 스타일 면에서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가 많았고, ‘제네시스’와 ‘SM7’같은 대형차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선호 이유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아반떼’의 경우는 경제성이나 실용성을 좋게 평가하는 의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