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급한데...’
LG유플러스가 이달 초 예정했던 ‘갤럭시U’ 출시를 몇 주 연기함에 따라 스마트폰 고민이 더 커졌다. SK텔레콤과 KT의 스마트폰 공세에 대한 반격 카드의 지각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갤럭시U 출시가 늦으면 이달 말일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삼성전자 측과의 조율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갤럭시U 출시를 연기했다”며 “원래 휴대폰 출시 과정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갤럭시U도 담달폰?
삼성전자가 만든 갤럭시U는 LG유플러스 하반기 스마트폰 라인업의 핵심이다. 80만원대 후반 가격으로 갤럭시S 대비 10만원 가량 저렴하고, 1GHz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2.1버전을 내세웠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U가 출시 한 달 만에 50만대 이상 팔린 SK텔레콤 ‘갤럭시S’ 이상의 흥행을 일으킬 것으로 내심 기대 중이다.
당초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지난달 말로 갤럭시U 출시 일을 잡았고, 이를 기다리던 이용자들이 적잖다. 번호 이동 없이 ‘갤럭시’를 쓰려는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이 중심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달 1일 간담회서 “7월 갤럭시U 출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 간에는 “갤럭시U도 결국 담달폰(출시가 매번 다음 달로 미뤄지는 폰)이냐”라는 원성도 들려오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구원투수 급해
갤럭시U 출시 연기로 인해 LG유플러스의 전체 스마트폰 살림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빈약한 스마트폰 라인업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상반기 ‘오즈옴니아’와 ‘레일라폰’은 합쳐서 판매량 10만대 정도를 기록했고, 지난 6월부터 ‘옵티머스Q’를 에이스로 내세웠다.
시장서 나름대로 준수한 평가를 받은 옵티머스Q는, 초기 1천500대 가량이었던 일 판매량이 현재 700~800대 정도로 떨어진 상황이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른 일 판매량 감소는 어색하지 않은 일이지만 구원투수 갤럭시U가 등판하기까지의 공백이 큰 것이 문제다. 앞으로 한 달 정도를 옵티머스Q로 버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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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갤럭시S 70만대 개통을 눈앞에 뒀고, KT는 아이폰4와 갤럭시K를 준비 중이다. 예상보다 늦은 갤럭시U가 의미 있는 파장을 낼지 더 주목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4 출시 연기로 인해 KT가 번호이동 시장서 타격받은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며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하기에 단 며칠의 출시일 차이도 큰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