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4-갤럭시K’ 동반 출격 시나리오

일반입력 :2010/07/28 11:09    수정: 2010/07/28 13:46

김태정 기자

KT가 삼성전자 갤럭시K(가칭)와 애플 아이폰4를 오는 9월 동반 출격시킨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KT는 스마트폰 ‘갤럭시K’를 9월 시판하는데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삼성전자, 갤럭시K 9월 출시 협의 중

갤럭시K는 SK텔레콤으로 나온 ‘갤럭시S’의 KT 버전이다. 화면이 갤럭시S의 10.2cm(4인치)에 비해 작은 9.4㎝(3.7인치)이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최신 버전인 ‘프로요’를 탑재했다.

비록 화면이 작아도 갤럭시 시리즈 중 최초로 프로요를 탑재했다는 부분을 마케팅에 내세운다는 것이 KT 측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갤럭시K의 빠른 출시를 위해 삼성전자와 논의 중이다”며 “9월 출시가 확정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T는 갤럭시K 출시로 삼성전자와의 불편한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연말 KT의 아이폰 출시 후 두 회사 관계는 급격히 벌어졌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자사 '쇼옴니아' 마케팅에 소극적이라며 “쇼옴니아는 삼성전자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서자)이다”라며 서운함을 표했었다.

■'아이폰+갤럭시', 두 토끼 노린다

KT는 아이폰4 9월 출시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난 17일 “늦어도 1~2개월 내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것.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27일 간담회서 “아이폰4 출시일을 확정하면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며 “아이폰은 KT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K와 아이폰4의 9월 동반 출격 시나리오는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애플 지지층 공략, 삼성전자와의 관계 개선 등 두 토끼를 잡겠다는 KT 전략이 엿보인다.

KT가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는 분석도 눈에 띈다. 아이폰을 제외하면 ‘넥서스원’과 ‘안드로-1’, ‘이자르’ 등 중저가 스마트폰만 갖춘 KT다. 아이폰의 자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쏟아져왔다.

관련기사

이런 가운데 갤럭시K 출시는 경쟁사 SK텔레콤처럼 스마트폰 라인업 폭을 넓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KT는 지난 연말 출시한 아이폰3GS(3G 포함)를 최근까지 83만대 정도 팔았다고 밝혔다. 아이폰4와 갤럭시K의 동반 성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