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붙잡으려는 북미 전자책 업계의 가격 전쟁이 체험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1위인 아마존을 견제하려는 반스앤노블이 선두에 섰다.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반스앤노블이 서점 내 전자책 단말기 '눅'의 체험존을 마련, 최근 139달러짜리 킨들을 내놓고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을 벌이는 아마존을 견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규모만 720평에 달하는 눅 체험존은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시연해 볼 수 있도록 운영된다. 해당 공간에서는 모든 전자책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종이책을 사러 온 사람들이 책의 일부를 읽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같은 시도는 킨들 소비자들이 주로 온라인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한다는 점을 착안, 아마존과 차별성을 구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윌리엄 린치 반스앤노블 CEO는 "미국 소비자들은 구매전에 물건을 직접 손에 쥐고 시험해 보고 싶어한다"면서 "종이책 서점의 경험을 (전자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진열된 눅의 숫자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존은 소비자들이 차를 마시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눅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로 서점내 카페 옆에 위치해 있다. 또한 100여개 눅 액세서리를 함께 진열해 놓아 소비자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올 여름들어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은 치열한 전자책 가격경쟁을 벌여왔다. 지난 6월, 반스앤노블이 먼저 눅의 가격을 259달러에서 199달러로 낮춰 팔자 아마존은 발빠르게 259달러짜리 킨들을 189달러로 가격인하했다. 아마존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갔다. 두께를 줄이고 반응속도를 개선한 새 킨들을 139달러에 선 보인 것. 반스앤노블 역시 무료3G 이용을 제외한 눅의 새버전을 149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경쟁 심화는 전자책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전자책 킬러라 일컬어졌던 애플 아이패드 출시 역시 두 업체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숙제다.
미국 코덱스 그룹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출시된 킨들은 6월 중순까지 총 200만대가 팔려나갔다. 눅은 지난해 공개돼 총 60만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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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연말이 소비자들이 처음으로 진지하게 전자책을 고민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심바인포메이션의 마이클 노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동안 전자책을 거의 보지 않았다"면서 "(전자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자책시장 선점을 놓고 진짜 전쟁이 벌어질 것이란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