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메인프레임 발표에 레드햇이 웃는 까닭은?

일반입력 :2010/07/29 16:52    수정: 2010/07/29 23:13

황치규 기자

한국IBM이 29일 신형 메인프레임 z엔터프라이즈를 발표하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 레드햇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연출됐다.

z엔터프라이즈는 리눅스 기반 IBM 시스템x 블레이드를 가상화 환경에서 통합해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이렇게되면 IT관리자에게 메인프레임과 x86서버는 마치 하나의 서버인 것처럼 보여진다. 물리적으로는 별개지만 가상화를 통해 자원을 통합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z엔터프라이즈가 KVM 가상화 기술을 탑재한 x86리눅스 서버만 지원한다는 것. x86 가상화 최강 VM웨어는 우선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OS와 하이퍼-V 가상화 플랫폼도 제외됐다

KVM은 2008년 9월 레드햇이 쿰라넷을 인수하며 확보한 오픈소스 기반 가상화 기술이다. 레드햇은 최근 KVM 기술을 통합한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가상화 시장이 이미 확산기에 들어섰음을 감안하면 비교적 뒤늦은 시장 진입이다.KVM은 아직 무명에 가까운 가상화 기술이란 얘기도 있다.

그런만큼, z엔터프라이즈의 지원 사격은 레드햇이 가상화 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는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IBM과 한국레드햇은 메인프레임 뿐만 아니라 x86서버 사업 전반에 걸쳐 동맹을 강화해왔다. 가상화 관련 솔루션도 공동으로 제공중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KVM의 잠재력은 높다"면서 "앞으로 기능 발전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IBM은 KVM만 우선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VM웨어를 지원할 계획도 현재로선 없는 상황. 그러나 시간이 지나 고객들이 원하면 제공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IBM이 VM웨어를 불편해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엿보인다. 일루미나타의 유니스 애널리스트는 "z엔터프라이즈에서 VM웨어는 IBM의 친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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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는 시스템 관리 업체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VM웨어 사업의 무게중심은 단순 가상화 기능을 제공하는 하이퍼바이저에서 관리SW로 이미 넘어간 상황. 가상화 데이터센터 관리쪽에서도 지분 확대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