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변신 가능한가?

일반입력 :2010/07/21 15:42    수정: 2010/07/21 16:00

황치규 기자

최근 발표된 2분기 IBM 실적을 보면 하드웨어, 특히 메인프레임 사업의 부진이 눈에 띈다. 전년대비 매출이 24% 감소했다. 단기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진이다.

IBM은 지난해 1분기 19%, 2분기 39%, 3분기 26%, 4분기 27%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17% 주저 앉았다.

이런 가운데 IBM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도 메인프레임을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기업들이 내부용으로 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대형 서버로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메인프레임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리를 잡으면 부진 탈출이 가능하겠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비넷의 에릭 셔먼도 20일(현지시간) 올린 글을 통해 IBM의 행보는 기업 컴퓨팅이 향하는 방향과는 180% 다르다고 지적했다. 메인프레임은 클라우드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선 필요한 만큼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업무를 하루 쉬어야 한다면 불필요한 시스템은 잠시 중단시키고, 용량을 확장해야 한다면 필요한만큼 서버를 늘리면 된다. 이렇게 하는데는 분산 컴퓨팅에 적합한 x86서버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에릭 셔먼은 "메인프레임으로 이같은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것은 프렌치 프라이만 있으면 되는데 해피밀을 주문해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IBM 내부에서도 x86서버 사업은 성장엔진이다. 부진했던 메인프레임과 달리 지난 분기 매출이 30%까지 늘었다.

오라클, HP 등 경쟁 업체들도 1964년에 나온 메인프레임이 차세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터로 불리는 것은 '조크'(Joke)라고 받아치고 있다.

그럼에도 IBM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메인프레임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보는 모습.

22일(현지시간)  성능을 크게 개선한 차세대 '시스템z' 메인프레임 발표와 함께 차세대 데이터센터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들의 시스템'이란 슬로건도 들고 나왔다.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차세대 메인프레임 이름은 'z엔터프라이즈 196'으로 불릴 것으로 전해졌다. x86 환경에 대한 지원도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