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 급물살…노조 합의

일반입력 :2010/07/29 10:42    수정: 2010/07/29 10:44

KBS의 수신료 인상을 위한 행보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노조가 협조를 약속하고, 이사회는 논의절차에 합의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파업 중인 KBS 새 노조는 사측과 잠정 합의해 파업 중단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 회사와 협력한다는 입장도 전해졌다.

지난달 1일 단체협상 결렬 후 약 한달간 진행된 파업은 지난 23일 법원이 단체교섭 응낙 가처분 항고심에서 회사측이 단체교섭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양측은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 단체협상 체결에 노력한다’는 내용의 협상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KBS 이사회는 여야 추천이사 11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수신료 인상 논의절차를 의결했다.

KBS이사회는 정기이사회에서 양측의 수권대표 4명 이사들이 지난 23일부터 3일 동안의 협의를 통해 작성한 합의문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4개항으로 이 구성된 합의문은 ▲수신료 인상안의 9월 정기국회 처리를 고려해 심의, 의결 ▲수신료 인상 방안 처음부터 재논의 ▲KBS사측이 제시한 1안, 2안을 포함해 수신료 인상 방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 ▲양측 합의하에 수신료 인상방안 논의·의결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KBS 이사회는 내달 3일부터 이틀 동안 수원 인재개발원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집행부로부터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대체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또 서울과 광주, 대구와 대전에서 모두 4번의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청회 일정은 다음달 10일 광주, 17일 대구, 18일 대전, 24일 서울 등이며 패널은 양측에서 각각 3명을 추천하되 진행자는 양측이 협의해서 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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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KBS는 수신료 인상 작업을 위한 내부적인 조건을 갖추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와 이사회가 어떻게 든 수신료 인상문제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게 돼 KBS의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