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핑크의 시대다. 과거 무채색이나 다른 색상에 묻혀 소수의 마니아만 좋아했던 '핑크'색상의 제품들이 일반 대중에게 점차 다가가고 있는 것.
자동차에서부터 노트북, 내비게이션, 디지털카메라, 이어폰, 가방, 마우스 등 디지털기기나 액세서리, 심지어는 남성 구매비중이 큰 전동공구시장까지 '핑크' 바람이 불고 있다.
GM대우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핑크가 본격적인 여심(女心)잡기에 나선다. 마티즈 핑크(색상명 : 모나코 핑크)의 경우 전체 마티즈 판매에서 가장 잘팔리는 화이트와 거의 같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경차 중 핑크 색상을 최초로 적용, 여성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향후 더욱 다양한 색상의 마티즈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핑크 컬러의 노트북도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휴대성이 좋은 넷북 시장에서 여성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MSI코리아는 지난 2008년 첫 번째 넷북 '윈드 U100' 출시 초기부터 핑크 색상을 선보였다. MSI는 작고 가벼운 넷북을 출시하며 '핑크'라는 파격적인 색상을 채택, 기존의 ‘노트북=전자제품’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여성 소비자들에게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내기도 했다.
소니도 파스텔핑크 컬러로 더욱 로맨틱해진 익스트림 씬(extreme thin) 노트북 바이오 X 시리즈를 내놓았다.
새롭게 선보이는 바이오 X 시리즈는 제품 상판은 물론 키패드 및 팜레스트 내부까지 파스텔톤의 핑크 컬러를 덧입혀 한층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더했다는 평. 바이오 X 시리즈는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필요로 하는 직장 여성과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젊은 여성들을 위한 로맨틱한 색상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깜찍한 핑크색의 내비게이션도 인기다. 만도 마이스터에서 선보인 '헬로키티 내비게이션 EX100'이 그 주인공. 헬로키티 정식 라이센스를 받은 만큼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와 핑크색이 잘 어울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제품이다.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판매량이 높아진 디지털카메라시장도 핑크색 물결이다.
소니 사이버샷 TX5 방수카메라 핑크색이 특히 인기가 높다. TX5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초소형 방수 디지털 카메라. 특히 방수 제품 특성 상 두껍고 투박한 디자인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TX5는 가장 얇은 부분이 16.7mm로,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한 방수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 가장 슬림한 것이 특징.
삼성전자 VLUU PL65 제품도 핑크컬러 대열에 섰다. PL65제품은 1천22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로 원하는 구도에 맞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비스타퀘스트 디지털 토이카메라도 인기다.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아담한 사이즈와 핑크 색상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많이 판매되고 있다.
G마켓 가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다양한 핑크색상 디지털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LG전자 X140-L75PK’나 삼성 센스 NT-N150-JP51P’ 역시 개성 있는 핑크 색상이 귀여운 느낌을 주는 미니노트북도 등 작은 가방은 물론 핸드백에도 들어가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핑크 제품들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디지털 액세서리 제품도 핑크 색상이 대세다. 아이팟·아이폰 케이스는 물론 노트북 가방, 그리고 마우스 등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들도 핑크를 입고 있다.
벨킨은 소닉 웨이브 투톤 케이스를 비롯해 새롭게 출시한 코비 핑크 마우스, 그리고 심플 라인 백팩까지 핑크 컬러 라인업을 충실히 갖추면서 여성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코비 핑크 마우스는 하이글로시 코팅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미했으며 손안에 쏙 들어와 장시간 사용해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심플 라인 백팩 핑크 제품은 패셔너블함을 추구하는 노트북 사용자를 위한 제품으로세련된 패턴과 지퍼와 같은 작은 디테일이 특징이다.
한편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동공구 제품군에도 핑크 컬러가 곧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히타치 코키는 업계 최초로 국내 전동공구시장에 핑크 컬러를 론칭한다. 히타치 코키는 일본 내 공구업계 1위 업체로 이미 10년 전부터 핑크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전동공구를 사용하는 주부들의 수요가 늘면서 핑크 시리즈가 더욱 주목받게 된 것.
이에 국내서도 오는 10월부터 히타치 코키 국내 수입원 툴원을 통해 리튬이온 충전 전동공구의 핑크 시리즈를 곧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히타치 충전 전동공구의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 하나로 최대 40개 제품까지 중복 사용할 수 있어 호환성을 극대화 했다는 평가다. 즉, 드릴, 직소, 정리용 청소기까지 하나의 배터리로 작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이라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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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 코키 한국 수입원인 김성훈 툴원 대표는 히타치 전동공구는 가볍고 슬림하기 때문에 손이 작은 여성들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히타치 고유의 핑크 컬러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간 소비자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핑크 색상 제품군이 최근 여성 구매층이 확대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다. 향후 개성있는 색상의 제품군도 다양하게 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