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데이터 무제한”…KT “과연?”

일반입력 :2010/07/27 12:32    수정: 2010/07/27 14:04

김태정 기자

“무제한이란 이름을 붙이려면 제한을 없애야죠...”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무선 인터넷 지분 확대를 선언하면서 나온 공격적 언사다.

표 사장은 27일 ‘KT 무선 인터넷 투자’를 주제로 한 간담회서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가 정말 무제한인가?”라고 기자들에게 반문했다. 최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월5만5천원 이상 고객에게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며 KT를 압박했다. 다만, 데이터량이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VOD(주문형비디오)를 비롯한 대용량 서비스를 제한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실제 SK텔레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트래픽이 폭증할 시 올인원55(월 5만5천원) 1인 고객은 70MB로, 올인원65(월 6만5천원)의 경우 100MB로 일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한다.

표 사장은 바로 이 부분을 약점으로 지적한 것이다.

그는 “KT는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해 온 경험이 있다”며 “다른 곳(SK텔레콤)은 이 같은 경험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SK텔레콤이 무제한이란 이름을 붙이려면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KT는 내년 말까지 현재 2만8천여곳인 와이파이 존을 내년 말까지 10만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5만5천원을 내고 SK텔레콤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들이 주요 포섭 대상이다.

이에 맞서 SK텔레콤도 와이파이를 확충, 타사 이용자에게도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 태세를 갖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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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표 사장은 SK텔레콤이 계획 중인 m-VoIP(모바일 인터넷 전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m-VoIP와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 등을 고려한 부분이 있다”며 “고객의 원하는 것과 규제 등을 파악해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