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텔(MS-인텔)중심의 기존 반도체 프로세서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중심축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업은 ARM으로 이동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MS가 ARM과 동맹수준의 장기 협력에 사인한데다 애플이 내년에 세계 제2위의 칩구매자로 급부상하면서 ARM칩의 영향력 확산에 큰힘을 실어주고 있다.
씨넷은 23일(현지시간) 아이서플라이의 보고서를 인용,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성공에 힘입은 애플이 ARM칩을 사용하면서 인텔위주로 형성됐던 프로세서 시장 중심축을 이동시키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MS가 ARM의 아키텍처사용을 위한 장기 라이선스 협정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서플라이는 당장 애플이 내년에 삼성을 제치고 세계2위의 반도체 구매자로서 ARM칩 구매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이날 맺은 MS-ARM동맹에 따라 MS는 ARM칩이 윈도PC에서도 구동되는 길을 열어주면서 ARM은 프로세서 시장 장악력을 높일 날개를 얻었다.
■아이폰,아이패드에 ARM칩 사용-프로세서 시장 영향력 강화
아이서플라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회사는 HP에 이어 삼성전자였으나 내년에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추월한다.
이 결과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자사 제품에 인텔칩 대신, ARM칩 위주의 프로세서를 적용, 새로운 트렌드로 프로세서시장의 힘의 균형을 바꿔버리게 된다고 전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애플의 내년도 반도체 소비가 162억달러에 이르면서 139억달러를 소비하는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HP는 여전히 171억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소비하면서 최대 반도체 소비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민선 아이서플라이의 반도체소비및설계 부문 수석분석가는 “반도체 소비순위가 올라갔다는 것은 그 회사가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것은 또한 그 회사가 기술혁신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2가지 요소인 연구와 개발에 더많은 돈을 할당하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보고서에 썼다.
애플의 경우 구매되는 칩의 종류가 이동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녀는 “이처럼 칩이 제 2의 장소로 옮겨가는 것은 애플이 소비자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아이폰4와 아이패드라는 두 개의 대표적 상품에서 승리한 것을 반영한다. 그리고 이는 경쟁사가 따라잡을 수 없는 엄청난 판매를 도출해 냈다”고 보고서에 썼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ARM의 칩설계에 기반한 애플브랜드의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이 칩은 아이폰4나 모토로라 드로이드 같은 강력한 하이엔드 스마트폰용에서부터 아이패드같은 PC기능의 소형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용되고 있다.
문민선연구원은 “이것은 기술이 움직이고 있다는 지표”라면서 “애플은 MS와 인텔 칩 위주에서 ARM칩 기반의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트렌드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급성장하는 칩구매자에는 레노버그룹,샌디스크, 리서치인모션(림)등이 포함됐다.
■MS조차 ARM과 아키텍처 장기협력 계약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 영국의 ARM이 MS와 새로운 라이선스협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ARM주식은 11%이상 오르면서 즉시 반응했다. 이번 거래는 ARM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커뮤터시장에서 혁신을 가져올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거래는 기존의 13년된 두 회사간의 관계를 더욱 굳게 하는 것으로서 MS가 예전처럼 제품별 라이선스를 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ARM의 핵심아키텍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ARM의 MS에 대한 영향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프로세서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높아지게 됐다는 의미다.
이번 계약은 ARM의 영향력을 크게 강화시켜 줄 혁신적 계약으로 비유된다. 인텔과 함께 전세계 PC의 90%를 차지하는 윈도 운영체제(OS)를 포함한 자체 제품설계를 해 온 MS가 움직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제프리의 리 심슨 분석가는 “이것은 ARM에게는 PC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혁신적인 순간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MS가 윈도에 ARM아키텍처를 포팅할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RM, 모바일전용서 탈피···PC로 영향력 확대
ARM의 칩 디자인은 그동안 휴대폰시장에서 10대 가운데 9대에 장착할 정도로 주도권을 장악해 온 가운데 노트북컴퓨터,PC 및 컴퓨터서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번 MS와 ARM간 계약은 윈도가 ARM칩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 그동안의 불편을 해소하면서 ARM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분석가들의 말을 빌어 23일 맺은 두 회사간 협약은 MS가 애플의 A4칩같은 휴대폰 및 게임콘솔용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A4칩 역시 ARM아키텍처 기반에서 구동된다. 분석가들은 이 칩들이 차세대 X박스와 MS 태블릿에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ARM과 MS의 깊어지는 관계는 80,90년대 윈텔동맹으로 불리던 MS-인텔 간의 협력관계를 확실히 붕괴시키는 모습을 비쳐지고 있다.
ARM의 주가는 23일 양사 협력계약이 알려진 후 36.8포인트나 올라 353.3포인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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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S는 칩메이커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모바일기기에 리눅스OS접목을 확대하려는 IBM 같은 회사의 위협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