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휴대폰도 다 똑같아”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 결함이 다른 휴대폰에도 발생하는 ‘일반적’ 현상이라는 그의 주장이 진위여부를 추궁 받는 중이다.
잡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실험실에서 백방으로 조사한 결과 안테나 수신감도 저하는 아이폰4만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블랙베리볼드, 드로이드, 옴니아2 등 경쟁 제품들을 프리젠테이션 화면에 올리며 수신 결함 문제에 함께 빠졌음을 강변했다.
삼성전자 옴니아2에 대해서는 “제품을 강하게 쥐면 결국 ‘바(수신감도 표시)’가 떨어지는 것을 보라”고 강조했다.
특정 부위를 잡으면 모든 스마트폰의 수신 감도가 떨어지기에 아이폰4만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주장은 미국소비자연맹의 발표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미국소비자연맹은 최근 보고서에서 “여러 휴대폰을 테스트했지만 아이폰4만 수신 결함 문제를 보였다”며 “애플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아이폰4에 추천마크를 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소비자연맹은 평소 애플 제품에 높은 점수를 줘왔다. 아이폰4에 대해서도 디스플레이와 비디오카메라 부분은 최고 점수를 줬다. 수신 결함에 대한 혹평이 더 눈에 띄는 이유다.
결국 잡스와 미국소비자연맹은 상반된 주장을 내놓은 모습이다. 전 세계 누리꾼들 간 논란도 뜨겁다.
진위여부 확인은 직접 제품들을 시험해봐야 가능하지만 통신환경과 제품 상태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어서 의미가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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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잡스는 수신 결함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폰4 고객들에게 오는 9월말까지 케이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환불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그는 이번 간담회에서 “우리도 사람이다(we are human)”라며 “때때로 실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들은 이를 두고 ‘신이 사람으로 돌아왔다’는 표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