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수익 예상 밑돈 이유는?

매출 24% 성장 불구 신사업투자비

일반입력 :2010/07/16 16:57    수정: 2010/07/16 17:04

이재구 기자

구글의 2분기 수익이 예상을 밑도는 부진을 보였다. 순매출은 예상보다 1억달러 높은 51억달러였지만 영업이익률은 39%로 1분기의 41%에 못미쳤다. 주당 수익도 예상보다 10센트 떨어진 6달러 45센트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나온 구글의 2분기 실적 발표 결과 예상을 웃돈 매출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수익을 기록한 최대 원인으로 새로운 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비 부담을 꼽았다. 보도는 이외에도 모바일 부문의 낮은 광고비,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낮은 광고비 인상 등을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예전보다 높아진 구글의 비용지출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이날 증시는 이같은 실적발표에 주가하락으로 반응했다. 이날 지출항목의 급증세와 자본지출의 급증이 미친 영향은 장외거래 주가가 4.2%나 떨어지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월가의 예상에 밑돈 구글의 수익은 실제로 24% 올랐다. ■신사업 투자 비용 적지 않았다

이처럼 구글이 전년동기대비 25%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별로 내지 못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파이낸셜 타임스는 2분기 구글의 수익이 월가의 예상을 밑돈 가장 큰 이유를 '신사업 진출에 비용을 쏟아 부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구글은 2분기에만 직원수를 지난 2년 새 가장 많은 1천200명이나 늘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패트릭 피체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글이 다음 10년간 온라인 시장에서 거대한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일이 현재 구글이 할 수 있는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들어 에릭슈미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새로운 시장을 추구하면서 지난 해 경기불황때 절감한 비용을 반영했다고 계속해서 강조해 온 이래 나온 조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에릭슈미트 CEO가 장기적인 기회에 집중투자하겠다고 약속과는 배치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슈미트의 모습은 그동안 말해 온 우리의 핵심비즈니스에서의 견고한 성장, 그리고 우리의 떠오르는 사업에서의 강력한 성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회사를 판단할 때 사용하는 구글의 주당 예상 수익은 모두의 예상보다 10센트 부족한 6달러45센트였다. 이 수치는 1년 전 같은 기간 중 주당 5달러36센트에 비견되는 것이다.

■검색광고비 인상도 거의 없어

최근의 수치는 1분기의 수익에 따른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 회사의 핵심인 검색광고사업에서 약간의 가격인상만을 했던 데 따른 것이다.

2분기 중 구글의 광고를 따라가 보면 네티즌이 광고를 한번 클릭할 때 마다 받는 비용은 4% 증가에 그쳤다. 당초 예상 6~8%에 못미치는 것이다.

이같은 부진은 부분적으로는 구글이 휴대폰광고와 인도,브라질 같은 신흥개도국에서 새로 개척한 광고비용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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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체 CFO는 “이들 분야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클릭당비용공식에 따른 매출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작용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월가는 이미 올초에 구글이 분기를 시작하면서 높은 비용지출 이후의 이익마진에 대한 잠재적 압력에 대해 경고해 온 바 있다.